요르단 Amman에서...

by 야생마 posted Dec 1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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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스쿠스는 시리아의 수도답게 많은 차량과 산중턱까지 다닥다닥
붙은 집들이 대도시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구시가의 우마야드 사원을 보며 아주 큰 시장거리를 걸으며
유구한 역사적인 도시인만큼 뭔가 차분하면서도 강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구약성서에도 나오는 지명이라면서요. 문명의 요람 시리아의 수도...
아라비아반도와 지중해 도시들을 잇는 주요한 거점이리라 여겨집니다.

남쪽으로 더 내려가서 보스라의 유적도 둘러봤는데요.
대 로마시대의 건축물인 커다란 원형극장이 잘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성채 위에 올라서면 저 멀리 들판이 눈에 들어오고 뭔가를 그리워하게
되네요. 들판에 서면 성채를 바라보며 궁금해 하며 그리워 하겠지요.

국경을 넘는다는게 별 의미가 없을만큼 아주 간단히 넘어서
지금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 와 있습니다.
친근한 사람들과 이것저것 흥정하면서 분위기 익히고 있습니다.
새롭게 접하는 음식들과 물가와 환전등 바뀌는게 많지요.
낮엔 가까운 곳에 있는 로마시대의 원형극장과 알 콸라라는
언덕위의 유적들을 둘러봤구요. 잘 쉬고 있습니다.

대 로마시대의 유적들이 워낙 많아서 이젠 유적들이 깊게 다가오지
않네요.^^  원형극장만 해도 지금 몇 개째 보고 있는건지...
그러면서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저 돌 하나 쌓으면서 얼마나 많은
민초들의 땀이 배어있을까 생각해보며 그 옛시절 사람들의 혼과
그들의 꿈, 삶을 조금은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마음 적셔봅니다.

원형극장 한쪽 관람석에 한참을 앉아 골똘히 괜히 분위기 잡으며
옛 가수나 희극인들은 목소리가 우렁차야 하겠다는 생각을 문득...
무대에 서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하해님은 잘 아실텐데...
오브넷 모임에서 노래하는 것도 떨리던데...
갑자기 박수치며 노래 부르는 소녀들에 의해 사색의 잠에서 깨었는데
울림의 미학이 숨겨져 있는 듯한 느낌에 고개 살짝 끄덕여 봤습니다.

오브넷과의 코드가 한참이나 멀어져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무거워요.
시골로 달려가야 되는데...마음은 저 들판에 있는데 여력이 안되네요.
지치기도 하고 여러가지 마음이 괜히 길을 제촉하다보니
여유롭지 못합니다. 이 점 깊히 양해해주시며 이해바랄께요.

친 서방 아랍국가라서 시리아보단 훨씬 자유분방 한 것 같습니다.
암만의 한낮은 덥습니다. 하늘은 맑구요.
오늘이 보름인지 대낮부터 둥그렇게 달덩이가 떠 버렸네요.
마음이 휭 해지는데 어찌 다스려야 할지 고민하면서
이 밤을 보내야 겠습니다.  

즐겁고 따뜻한 시간 보내십시오.


















다마스커스에서...

















로마시대 유적이 있는 보스라.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