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안탈리아

by 야생마 posted Dec 0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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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산티아고는 해마다 다니던 평야지대를 지나
안탈리아 바닷가 언덕에 올라 시원한 라벤다 바람을 맞으며
지난 꿈속에서의 또렷한 기억을 더듬으며 꿈을 그려내고...
새로운 표지를 좇으며 길을 나서고...

터키불루의 푸른 바다를 그리며 터키남부 지중해 바닷가로
달려왔지만 하늘은 잔뜩 찌푸린 모습이네요.
아나톨리아의 산맥을 넘어 안탈리아의 평원을 지나온
양치기 산티아고의 마음이 조금은 느껴질려나요.
심호흡 크게 내쉬고 바다를 내려다 봅니다.

"마크툽!"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에 의해 기록되어진...
그렇지 않고서야 낯선 지중해의 한 도시에 제가 있을 이유가 없겠지요.
어쩌면 내 안에 있을 보물을 찾기 위해 계속 길을 가야합니다.
마음속에 소중히 생겨난 것을 망연하게 사라지게 해선 안되겠지요.

세상만물은 서로 통한다고 바다위에  떠 있는 하얀이마의 산들이
무척이나 반갑고 산과 바다는 따로있지 않음을 새삼 느낍니다.
바닷가 항구를 거닐고 언덕위에 자리잡은 공원도 산책하며
구시가 칼레이치의 담쟁이 늘어뜨린 고건물 사이와
트램이 다니는 오렌지나무 가로수 길을 헤매다녔습니다.

날씨가 맑으면 참 좋을텐데...
산티아고가 가는길을 조금이나마 되새겨 보며
자아의 신화를 이루기 위해 더 힘차게 길을 나서야지요.
내 안에서 생겨난 꿈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가렵니다.

아주 강행군입니다.
물가는 비싸고 보고픈 곳들은 봐야겠고.
야간버스 안에서 잠을 자면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젠 요령이 많이 생겨서 피곤할땐 몰아서 푹 자면  되는데
아침에 도착해도 하루숙박비만 지불하니까 힘든날엔
그렇게 하면  되겠지요.

건강하시구요...
저는 바쁘니까 다음 여행지에서 다시 인사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