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 patrick's day!!

by 야생마 posted Mar 13, 200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4세기 당시 이방인이었던 아일랜드에 첫 복음을
전파한 성인 패트릭(289~461)을 기리기 위한 날이랍니다.
녹색의 옷을 입고 녹색의 모자, 녹색인 아일랜드 국기를 흔들고..녹색 물결입니다.
성인께서 복음을 전파할 때 기독교의 핵심 교리인 삼위일체를 설명하는데
세잎클로버의 잎을 성부,성자,성신으로 사용해서 유래되었다고 하네요.
이상은 인터넷 검색해서 Paran 용어사전에서 알아봤습니다.

70년대까지는 술집 문을 여는것도 못할 정도로 엄숙했는데
아일랜드 정부에서 그날을 대대적인 국가적 축제로 홍보하게 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지요.
전 세계 아일랜드인들의 뜻깊은 축제마당이 열린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물론 축제가 열렸겠죠? 아이리쉬들이 얼마나 될까요...
런던에서도 트라팔카 광장에서 열광적인 축제마당이 열렸습니다.
사우스뱅크의 템즈강변을 걸어 세익스피어 극장에도 입구만 들르고(입장료 비싸요)^^
런던아이 근처의 여러 퍼포먼스 구경하다 제임스파크의 싱그러운 길을 가로질러
내셔널갤러리가 있는 트라팔카 광장까지 모처럼 신나게 걸었습니다.

꽃샘추위가 우리나라도 막바지 심술을 부린다던데 런던도 꽤 춥더군요.
며칠전 많이 포근해서 이젠 정말 봄이구나 싶었는데...
하지만 그 추위도 광장의 아일리쉬들의 열정에 물러가 버립니다.
녹색의 모자와 옷을 입고 클로버 잎 장식을 두르고 아일랜드 국기를 두르고
열광적으로 환호하고 신나게 춤을 추고 누구나 붙잡고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공연문화를 많이 접하지 못해서 그런지 참 좋더군요.
노래도 신나게 다 따라부르고 중년의 여가수는 나나무스쿠리(?) 목소리처럼
심금을 울려서 나도모르게 감동하곤 했습니다. 우리 정서와도 비슷한 듯 해요.
연주곡이 참 신나고 재미있고 그렇게 멋진줄은 예전엔 몰랐네요.
흑맥주 마셔대며 신나게 춤추는 아일리쉬 틈바구니에서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금새 몸도 조금 흔들어보며 어제 하루 아일리쉬가 되어 보았습니다.

요즈음은 김수훈 선생님의 히말라야 임자체 등정기 덕에 정말 신납니다.
몸이 조금 근질근질 한게 뭐라도 해보고 싶은데..
런던엔 산이 없어서 아쉽고 매력이 떨어지네요.
물론, 싫증날 도시는 아닙니다.
매화는 아직 피지 않았나요?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