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으로 가는 길.

by 야생마 posted Feb 19, 200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짧은 독일 여정을 마치고 저가항공을 이용해서 런던으로 갑니다.
멀지만 가까운 나라. 어렸을때부터 아주 친숙한 나라 영국인데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아주 저렴한 항공편으로 그렇게 도버해협을 건넜습니다.

가는길이 꼭 쉽지만은 않았어요.
작년 런던의 테러의 여파로 입국심사가 꾀나 까다로워 졌다더니
저의 경우, 돌아갈 비행기표가 없고 일년넘게 여행만 다니고 있고
영어도 안되서 버벅대지 행색은 꾀제제 하지...
특히나 파키스탄에 다녀온 것 때문에 아주 집중적인 질문을 받았습니다.
알카에다의 조직이 그쪽 산악국경에 있기 때문이겠지요.

이스라엘에서 한번 겪었던 일이라서 저는 태연히 기다렸습니다.
'신사의 나라'답게 이스라엘과는 아주 다르더군요.
아주 정중하게 샌드위치며 음료,커피 가져다 주고 지루하지 않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잘 배려해 주어서 인상 깊었습니다.
인본주의 사상이 잘 뿌리내려 있는 나라라서 다르구나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나라여서 그런지 괜히 즐겁네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와중에 타워브릿지며 워털루브릿지며 마구 넘어다녔습니다.
한때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의 한복판에서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제 자신의 모습이 믿기지 않기도 하고 많이 재밌기도 합니다.

런던에선 어떤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근데, 이상하게 하해님의 발자취가 느껴지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드네요.
재작년이었던가...그 긴시간의 외유가 혹 이곳이 아니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