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강변을 걷다 -카이로에서...

by 야생마 posted Jan 2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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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wa의 밤...그 여운을 지우지 못한 채 돌아온 카이로.
북적대는 사람들과 정체되는 차량행렬이 여전합니다.
제법 익숙해진 거리에선 이젠 낯익은 이집션들도 반갑네요.
여전히 끈질기게 달라붙어서 이것저것 사라고 귀찮긴 합니다만,
오히려 친근하고 정겨워서 홀로 여행인 저로서는 즐겁습니다.

카이로 대학을 어슬렁거리고 동물원에도 들러보고
올드카이로의 교회들도 들어가보고 이슬람사원도 가보고...
그냥 마구 헤집고 다녀보는 그런 시간들 보내고 있습니다.
재개발을 하려는 곳인지 황폐한 곳에선 카메라 들이댔다가
경찰과 관계자들인지 마구 몰려와서 긴장감이 들기도 했구요.
이곳도 그런 현장은 민감한 구석이 있나봅니다.

해질녘엔 나일강변을 걸어 보았는데요. 강폭이 좁더군요.
세계 3대강의 하나인데 한강이나 금강보다도 좁은 것 같네요.
'이집트는 나일강과 함께 존재하고 이집트인은 나일강의 물을
마시는 자이다'라는 말이 있듯 나일강의 존재는 이집트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이고 젖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여정의 여유로움을 갖는 관계로 나일강을 거슬러 올라
남부이집트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려 합니다. 다시 이집트에 오게될 지
기약없으니 이번 기회에 좀 더 유적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크레오파트라의 후예답게 여인들이 참 수수하면서 예쁘네요.
물론, 우리나라 여행자들이 훨씬 예쁩니다.

이집트여행은 워낙 유적들이 많아서 학생증이 필수입니다.
저도 여기서 만들었는데 철도요금 할인에 유적입장료 절반할인등
아주 긴요하네요. ISIC가 유럽에서도 잘 쓰인다면서요.
다른나라도 그렇고 중동지역 여행엔 꼭 필요하니 참고하세요.

누구라도 옆에 있으면 나일강 유람선을 타고 저녁을 먹으며
석양을 보면 참 좋을텐데...^^ 기분은 안그런데 괜히 겉으로
고독해져 보이네요. 청승맞기도 하구요.
해가지고 저녁을 먹은 후 이집트인들과 함께 쉬샤(물담배)
피우며 차이 한 잔 마시는 시간이 가장 평온하고 행복하네요.

가볍게 나일강변 걸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