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ss...

by 야생마 posted Sep 1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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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프라우냐 쉴트호른이냐 많은 고민을 했는데 혼자서 꾸질꾸질한 모습으로
융프라우에 가는것보단 걸어서 오를 수 있다는 매력에 마음이 끌려서 쉴트호른으로 갔습니다.
제가 산꾼축에 들기엔 뭐하지만 그래도 오브넷 가족인데 기차나 케이블카로 오르는건 좀 아니죠.

인터라켄 툰호수에서 유람선을 탈때부터 참 아름답구나 감흥이 들었답니다.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눈앞에 펼쳐지는 청녹색 호수와 수려한 산세...
목조건물의 아름다운 마을들...호숫가의 오리와 백조들...
젊은날의 열정이 녹아있을 늙으신 마도로스 선장님...

Gimmerwald라는 마을에 숙소를 정했는데 참 마을이 고즈넉하고 예쁩니다.
초록의 풀밭에 꽃들이 많이 피어 있구요. 씀바귀 같은게 많이 보였습니다.
제가 보기엔 지리산의 꽃들과 많이 비슷하더라구요.

산행코스도 마지막 부분에서 거칠고 경사도 심할뿐 대개는 무난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한팀 보이셨어요. 아주 괜찮은 산길이었구요.
오를때보다 내려올 때 고생을 많이 했는데 위에서 보니 예쁜 능선이 보이길래
갔는데 한참을 거꾸로 내려오고 다시 돌아가는데 정말 죽겠더만요.^^

숙소는 부엌이 딸려 있는데 모든게 식기부터 전자렌지까지 다 구비되어 있답니다.
저는 음식재료만 사와서 해먹으면 되구요. 주먹밥 만들어서 점심으로 먹기도 했습니다.
스코틀랜드도 그렇고 스위스도 부엌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어서 경비절감이 되지요.
그대신 시간이 없지요. 짧은 일정에 밥까지 해먹어야 하니...

암튼, 너무 좋습니다. 다만, 너무 힘들어요.
여행중 요즘처럼 힘든날들 있었는지 모를정도입니다.
방 열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부도옹님, 선경님 특히 고맙습니다.^^*

좋은날 되시고 멋진 가을 맞으세요...
건강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