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팅힐 카니발과 뮤지컬..

by 야생마 posted Aug 30, 200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노팅힐에는 줄리아 로버츠와 휴 그랜트만 있는게 아니지요.
매년 8월 마지막주에 열리는 세계적 축제 노팅힐 카니발이 있답니다.
원래는 카리브해 연안 이민자들에 의해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구요. 중국팀들도 보이더군요.

먼 타국에서의 삶의 애환과 설움을 카니발을 통해 풀어버리고
서로를 보듬고 한바탕 어우러지는 시간을 갖는거겠지요.
저도 어깨 저절로 흔들리며 짧은 타국생활의 우수를 털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런던 웨스트엔드 각종 공연 극장들이 모여 있는곳이죠.
뮤지컬 부가가치가 5조원 가까이 되고 5만여명의 종사자가 있다고해요.
여름 성수기에는 표구하기도 무척이나 어려울 정도라고 합니다.

친구의 권유도 있었고 런던까지 와서 그냥 갈 순 없다는 생각에
뮤지컬 '레미레자블' 한 편 보았는데요. 정말 좋았습니다.
저는 어릴적 교과서의 신부님이 은촛대도 주면서 도둑질을 용서하는
내용까지만 알고 있었는데 줄거리 몇 번 읽고가서 대략 이해는 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호흡을 맞춰서 연기를 하고 음악이 흐르고 노래가 흐르는지
정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마지막에 기립박수를 쳤답니다.
혁명을 앞둔 젊은이들의 뜨거운 열정의 노래, 사랑과 슬픔의 노래,
바리케이트 앞에 모두 잠들었을때 부르던 쟝발장의 고뇌에 찬 노래들..
아역들의 귀여운 연기, 악역들의 얄미운 가락들도 흥미롭더군요.

쟝발장의 삶을 보면서...어릴적부터 인생의 여러 고비때마다 여러님들의
은혜를 입었었는데 그때 내 영혼이 모두 신께 바쳐졌다는 사실을
언제쯤 절실하게 깨우치게 될런지...아직은 방황이 이어져야 할듯 합니다만,
진심으로 신을 만나는 날... 내 영혼을 바치고 방황을 끝내게 되겠지요.

저는 오늘밤에 런던을 떠납니다.
굿바이 런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