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즈강변의 밤풍경...

by 야생마 posted Jun 0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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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넘게 열심히 달려서 지금은 영국에까지 와 있는데 당분간 계속 머물러야 될 상황입니다.
요즘의 여유로운 날들이 싫진 않습니다. 이 평안함에 잠시 취해 있고 싶네요.
사실, 너무 편하고 여유로워서 몸이 축 늘어지는 경향이 보여 걱정도 됩니다.

강원도 감자바위가 고향인 29살 청년 뜻한바 있어 영국에 언어연수를 왔고
그당시 잘나가던 민박집 여름 성수기 예약현황에 매물로 나온걸 인수하려
고국의 가족들에게 큰 돈을 빌리고 민박집 꾸리는걸 열심히 배우는 와중에
민박 예약자들의 선불금, 뮤지컬 예약비용,인수비용등 다 가지고 주인이 잠적...

부인과 함께 8살 자식을 학교 끝날 때 학교에서 바로 데리고 도망을 한건데...
그 아이가 뭘 배울것인지...런던에 나쁜 한국사람 많다네요.
물론, 돈욕심에 눈이 어두워서 그랬겠지만 그 일로 목숨까지 버릴려고 했다는데
기운차려서 조그맣게 민박집 열어 빌린 돈도 어느정도 갚았고 그 당시 옆에서
위로해주고 도와주던 예쁜 아가씨와 오는 12월에 결혼까지 하게 되었답니다.

착하고 순수해 보이던 그 친구가 이런 얘기들을 털어놓는데 제 가슴이 놀래서
진정이 안되더군요. 열심히 도와 달랩니다.
저도 그동안 쓴 여행경비 복구도 할겸 도와주기로 했지요.
이 친구는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혼자 관리하느라 외출하기가 쉽지 않지만
식사제공을 안하는 민박집이라 바쁠것도 없고 여유롭게 지내고 있습니다.
영어회화 책이나 한번 더 읽고 TV로 월드컵 보며 지내면 되겠지요.
가까운 템즈강변엔 수시로 나가서 바람 쐬구요.

그래서...이제 이 방은 긴 휴식기에 들어가게 되겠네요.
하해님께서 아직 바쁘신지 뵙기가 힘든데 방 문을 닫아두던지 해야겠죠.
요즘은 관심도 가져주시지 않는것도 같구요.^^  농담 죄송합니다.
정말 분에 넘치는 많은 관심과 격려, 공감해 주셔서 깊히 감사드립니다.
여러님들 덕분에 저는 너무너무 행복했고 그건 언제까지나 이어질 것입니다.

지금 계획은 여름까지 런던에 있다가 스코틀랜드 시작으로 스페인부터 유럽대륙을 지나
동유럽, 러시아까지 가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로 바이칼을 보고 블라디보스톡에서
배를타고 속초로 가을쯤에 돌아갈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요. 물론, 어찌될진 모릅니다.
밑에 아프리카도 끊임없이 저를 부르고 있구요.^^ 계절적 상황도 고려해 봐야겠고...

허락해 주시면 나중에 다시 야생마가 달릴때 이 방을 열어보고 싶습니다.
저는 세상 여러곳을 여행하고 싶습니다. 그게 내 자아의 신화를 이루는 길이라 믿구요.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제 인생에 오브넷을 만난 지난 2년간이 가장 행복했어요.
앞으로는 열심히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멋진 산행기,사진,이야기들 꼬리말로
계속 인사드리며 행복을 이어가야지요.

건강한 여름 맞으시길 바라구요.
변함없이 항상 즐거운 삶 되시길 소망합니다.
오브넷 가족님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