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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야생마의 세계통신

2006.05.23 02:14

워즈워드를 만나다.

조회 수 280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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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호수지방엔 너무나도 유명한 영국 낭만주의 서정시인
윌리엄 워즈워드가 살았던 곳이기도 하지요.
그래스미어와 라이달 호수에도 잠깐 들러 봤습니다.

전원이야말로 인간의 감정을 보다 높은 단계로 고양시켜 주는 원천이 된다고 생각해서
호수지방에 파묻혀 자연과 동화되며 보이는대로의 자연이 아닌
어린아이의 마음의 눈으로 그린 상상력의 환상적 자연을 꿈꾸고 표현했다고 하네요.
밑에 무지개 시에 나온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다'란 말에 이해가 갈 듯 합니다.

지리산이 보여지는 대자연의 모습자체도 아름답지만 전설과 설화, 수많은 이야기들과
깊은 골짜기에 넘나들 호랑이, 깊은 숲속에서 요정들의 장난에 귀찮아하는 반달곰등
수많은 상상거리들이 넘쳐나죠. 공개바위와 아가엉덩이 같은 반야봉도 그렇구요.

제경우엔 지리산의 보이는 것들 만으로도 너무 벅차긴 합니다.
예를들어 난생처음 본 운해에 한참동안 감동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니, 머리위에도 발아래도 구름이 있으니...^^* 여러 생각할 여력조차 없었던...

사춘기시절 한참 연애편지 쓰느라 여념없었던 그 때...
워즈워드의 시 한수 적어 보내주었던 긴머리소녀는 지금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다는...
시인이 어느나라 사람인지도 몰랐던 그 시절, 그 달콤한 언어들에 잠못이루던 시간들이 떠오르네요.
5월엔 연애편지 한 통 띄우세요...워즈워드의 시 두편 올려봅니다.






무지개


하늘에 떠 있는 무지개를 바라보면

내 가슴은 뛰노라

나의 인생이 시작할 때 그러했고

어른이 된 지금도 그렇고,

노인 된 이후에도 그러할 것이니

그렇지 않으면 나는 죽으리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그래서 나는 나의 하루하루가

자연의 경건함으로 묶여지기를 바라노라





수선화


계곡과 언덕 위로 높이 떠다니는
구름처럼 외롭게 방황하다
문득 나는 한 무리를 보았네.
수많은 황금빛 수선화들
호숫가 나무 아래서 미풍에 나부끼며 춤추는 것을.

그들은 은하수에서 빛나고 반짝이는
별들처럼 이어지고,
만의 가장자리를 따라
끝없는 선 속에 펼쳐져 있었네
나는 한 눈에 보았네. 수천 송이 수선화가
머리를 흔들며 흥겹게 춤추는 것을.

물결도 그들 옆에서 춤추었지만 꽃들은
환희 속에서 활기 넘친 몸짓을 했네
시인은 기쁘지 않을 수 없었네,
그토록 명랑한 무리속에서
나는 바라보고 -- 바라보았지만 -- 거의 생각할 수 없었네
그 광경이 얼마나 값진 것을 내게 가져다 주었는지를.

공허속에서 또는 우수에 젖은 심상속에서
종종 나의 긴 소파에 누워 있을 때면,
고독의 행복속에 있는 내부의 눈에
수선화들이 문득 떠오르곤 하네.
그러면 내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차고,
그 수선화들과 함께 춤추고 있네.

  • ?
    오 해 봉 2006.05.23 22:56
    풍경사진들 시 야생마님의 건강한모습 잘보았네,
    오늘밤에 상암 경기장에서 세네갈팀과 토고를겨냥 평가전을 했는데
    아슬아슬 했다네,
    후반 29분에 김두현이 선제골을 넣었는데 5분만에 한골을 먹었다네,
    겨우 1:1 을 했다네,
    잘있어.
  • ?
    선경 2006.05.24 09:23
    세월이 흘러 아름다운시한편을 전해주던 사춘기 소년소녀들이
    어른이 되고~~~예쁜 그시절추억속으로 시인의마을에서
    회상하는 야생마님의 풍경이 한폭의 영화입니다
    꽃향기 아래로 올말졸망 모여앉은 아이들이 병아리처럼
    너무도 귀엽습니다~~~아름다운 무지개꿈을 키우고 있겠죠~~
  • ?
    선경 2006.05.24 09:28
    캐나다도 벌써부터 교민들 응원이 대단하답니다
    저번 월드컵때~~그환희찬모습들이 지금도 생생하답니다
    거리마다 차에 태극기를 달고 크락션을 울려대면
    캐나다사람들도 박수를 쳐주고 참으로 대단했답니다~~~
    대한민국~~~화이팅!!!!
  • ?
    김현거사 2006.05.24 16:14
    워즈워스만났으면 내 안부 좀 전해주시지.
  • ?
    야생마 2006.05.25 02:13
    '초원의 빛' 아주 좋습니다. 워즈워드가 가까이 있군요.
    김현거사님께선 전에 다녀 가셨나봐요? 안부를 전하라 하심은...
    이제 월드컵이 코앞에 다가왔네요.

    저번달엔 펍에 가서 프리미어리그 축구도 몇 번 보았지만
    이집트에 있을때 네이션스컵 축구가 한창이었는데 아프리카축구
    정말 재밌어요. 프리미어 리그보다 훨씬요.
    이기고 지는걸 떠나서 아주 박진감 넘치고 아기자기 하고 열기도 대단하죠. 그때 본 토고는 정말 해볼만 하던데...
    대한민국 선수단 잘 할겁니다. 열심히 응원해야죠.^^
  • ?
    전은선 2006.05.25 21:13
    반갑습니다. 영국특파원(야생마님)도 호수지방소식도. 덕분에 그리움을 조금 덜었습니다. Sarah Nelson의 Ginger Bread 맛 보셨나요? 혼자먹기엔 넘 맛나서 친구에게 소포로 부쳤던게 기억나네요. 좀더 자주 오브넷을 들러야 겠다는 생각이. 타국에선 더 건강해야 한다는거 아시죠?
  • ?
    shiptail 2006.05.26 22:25
    '시인의 마을'이란 말을 들으니 고향생각이 절로 나네요^^ 그냥 듣기만 해도 푸근함이 느껴져서... 워즈워드 시를 몇 편 더 찾아봐야겄습니다~
    저 노랑꽃... 어릴때 먹던 불량과자를 생각나게 하는걸요**
  • ?
    야생마 2006.05.27 01:58
    영국이란 나라가 대단한 나라이면서도 뭔가 끈끈한 흡입력이 있는듯 은근히 정드네요.^^ 사라넬슨의 그 마늘빵 못먹어서 아쉽기도 하고 소포로 부치고 뭐하느라 안먹은게 다행인것도 같고^^
    반갑습니다. 고맙구요. 대충 훓어 본거라서 내놓을만 한 이야기인지는..위 아래쪽 사진은 앰블사이드라는걸 아시겠군요.

    선미님은 시 몇편 더 찾아보시는 것도 좋겠지만 시간내셔서
    함 다녀오시지요. 저처럼 하지말고 여유롭게 제대로 느끼고 오시길 권해드립니다. 불량과자? 전 시골에 살아서...칡뿌리나 캐어 먹어서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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