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와 코끼리...

by 야생마 posted May 0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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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도 트라팔카 광장에 나가 보았는데요.
트라팔카 주변으로 차량이 통제되고 수많은 인파가 몰리더군요.
주말이라 원래 그런가보다 했는데 내셔널갤러리 앞에 마이크 한대 놓여있고
그 주위를 통제하고 있길래 유명한 연예인이 공연을 하는줄 알고 계속 기다렸습니다.

조금 기다리는데 내셔널갤러리 왼쪽으로 커다란 인형+로봇 소녀가 등장...
깜짝 놀랬지요. 양쪽으로 고개를 젓고 큰 눈을 깜박이고 팔을 흔들며 걸어 오는 겁니다.
경쾌하면서도 빠르지 않은 안정된 음악이 더욱 흥겹게 하구요.

목마탄 아이들의 환호성이 이어지고 어른들도 엄청 좋아하더만요.
저도 조금 상기되어서 동심으로 돌아가서 참 신났습니다.^^
제 계획이 아들이든 딸이든 목마 태우고 2002 월드컵 경기장 찾는 거였는데...
원래 계획을 잘 못이루고 사는 사람이라서 2006 월드컵도 그냥 지나치네요.

잠시뒤 연주단이 들어오고 커다란 코끼리가 또한번 놀래킵니다.
코끼리 귀가 자연스레 움직이고 코도 마구 움직이며 물을 뿜어대더군요.
실제 코끼리 소리마냥 엄청난 소리를 내며...소녀는 자리에 앉고 코끼리도 무릎을 꿇고
코끼리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인사말이 이어지구요.
왜 저런걸 만들었는지 무슨 행사인지도 아직 파악을 못하고 있습니다.
영화 찍느라 만든 것들인지...암튼, 대단해요. 그 커다란게 무릎을 꿇고 의자에 앉고...

5월은 가정의 달이지요. 즐겁고 행복한 가족나들이 많이 가지세요.
어린이날 곡예비행 사고소식으로 안타까운데 그 분은 좋아하던 일 하다가
순직했으니 참 행복한 사람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남겨진 자의 몫은 또 그것대로의 삶이겠거니 순응 해야할테지요.

이번주엔 런던을 탈출해서 대자연에 가까이 들어가보려 합니다.
잠깐 시간내서 전은선님 말씀해주신 곳 조금만 보고 오려구요.
인형로봇 소녀의 눈동자가 자꾸만 떠오르네요.
나에게 뭔가 얘기하는 느낌이었는데...뭘 전하려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