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멋진날 노팅힐

by 야생마 posted Apr 1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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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서점을 하던 이혼남 휴그랜트에게 어느날 국민적 최고배우 줄리아 로버츠가
책을 사가며 운명적 만남을 갖게되고 사랑을 이루어 가는 로맨틱코메디 영화..

노예로 끌려온 흑인들이 많이 거주하면서 여러 사회문제도 많았던 노팅힐.
영화 한 편으로 유명해져서 지금은 부자동네가 되었다네요.
8월엔 세계적으로 아주 큰 노팅힐 페스티발이 열리기도 하지요.
주말이면 Portobello Road에 장이 펼쳐집니다.

영화속 너무나 유명하고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세계적 여배우...그녀는 말하지요.

"인기라는 건 뜬구름과 같아요...
저도 한 남자에게 사랑을 구하는 한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구요..."

화려한 인기인의 삶 속엔 가식적인 웃음을 보여야 하기도 하고 세인들에게 쉽게
단정지어 구설수가 오르내리고 험담으로 가쉽거리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평범한 서점주인을 만나 사랑을 나누며 그녀는 일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맞습니다.

스타의 사적인 삶을 조명하는 프로를 보면 그들도 같은 사람이고 애환도 있겠지만
그저 부럽기만 하고 걱정근심 없을것만 같은데 그러고보면 우리네 삶...
보편적인 평범한 삶이 가장 행복한 건 아닐지 생각을 해봅니다.

영화속 휴그랜트의 친구 교통사고로 몸 가누기도 힘들지만
남편과 서로 존중하며 의지하며 사는모습이 참 행복해 보이잖아요.

오해속에 트러져 버린 상태에서 영국에 언제까지 머물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오늘밤에 떠나요." 라고 처음엔 그렇게 말하지요.
남주인공 휴그랜트가 기자로 분한 상태에서
"혹시 전에 만났던 남자가 다시 돌아와 달라고 애원하면 다시 돌아가겠습니까?"
라고 묻고 둘이 눈이 마주치고 먼저 물었던 그 기자에게 다시 질문하게 하지요.

"언제까지 영국에 머물겁니까?"
"영원히요..."


누구나 한번쯤 내용뻔하고 진부하다 여길만한 로맨틱 코메디에 빠져 봤을텐데요.
잔잔한 감동도 있고 가슴 따뜻해지고 해피엔딩이라서 좋잖아요.
어쩜 나에게도 혹 생길것만 같고 생겼으면 한 그런 이야기...

노팅힐 Portobello 장이 펼쳐진 거리를 걷고 영화에 나오는 나무의자에 앉아보고
괜히 그 호텔근처를 배회해보곤 했는데 로맨틱하곤 거리가 멀고 그저 그렇네요.^^*
화창한 봄날 지리산 자락 꽃길도 걸으시며 낭만적인 일상되시길 바랍니다.

OST로 흐르던 Elvis Costello의 'She' 노래가 듣고 싶군요.
저에게도 영국에 언제까지 머물건지 물어봐 주실 수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