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제주도로...

by 야생마 posted Nov 2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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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마에게 어울리는 곳은...
지리산도 아니고 히말라야도 아니다.
말은 제주도로 보내야 한다.^^*

저는 제주에 내려와 있습니다.
이곳에서 겨울 나려구요. 친구도 있고...
런던에 있을때부터 진작 계획을 그리 세웠지요.

다시 달릴날까지 말굽도 갈고 갈기도 다듬고
감귤농장에서 땀도 흘려보며
마음속 자양분을 충분히 흡수해 놓으려 합니다.

저는 귤을 엄청 좋아해서 겨울엔 아예 입에 물고 살아요.
바닷가 귤밭을 바라보니 터키 에게해 근처의 드넓던
귤밭이 떠오르는군요. 귤이긴 한데 신맛이 강하고
귤안에 씨가 있어서 먹기 거추장스럽죠.

귤은 역시 제주감귤이 최고입니다.
새콤달콤 아주 기가 막히네요.
근데, 귤이 감귤, 밀감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는데
정확한 이름은 뭔가요? 부도옹님!^^*

겨울에 많이 바쁘답니다.
저 안보여도 건강히 잘 지내고 있음을 알아주세요.
겨울산행은 시간내서 한라산에 오르는 걸로 대신하고
이른봄에나 지리의 품에 다시 안길듯 합니다.

일이 좀 힘들긴 했는데 할만 하구요.
아주머니들의 짓궂음^^ 꿋꿋이 이겨내며 재밌게 지내고 있습니다.
여기 사장님도 경험삼아 해보라며 잘 대해주시네요.
제주감귤 많이들 드시길 바라구요.

여행중에도 귀국후에도 왜그리 싱글벙글 웃음이 나는지
참 즐거운데 아마도 오래동안 그럴듯 합니다.
'네팔통신'보다 '네팔리통신'이 맞겠죠. 제 자신 네팔리로 규정했으니...
코리안드림을 꿈꾸는 그들처럼 우리나라는 기회의 땅일터인데...

제주바다가 지중해, 홍해바다보다 더 아름다운 듯...
여행중에 싱가폴, 말레이지아 사람들도 가끔 만났는데
어른들은 대장금, 젊은이들은 장동건 이더군요.

이제 저는 따는게 많은지 먹는게 많은지 어쨌든
감귤따러 가야겠습니다.
다시 뵐때까지 아름답고 즐거운 이 세상에서
건강히 잘 지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