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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야생마의 세계통신

2006.10.28 18:42

From 바이칼호수...

조회 수 1997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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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오랫만에 인사 드립니다.^^*
저는 그 긴긴시간 기차안에서 무사히 잘 버텨서
이르쿠츠크에 잘 도착하고 바이칼 호수의 리스비얀카라는
시골마을에서 이틀을 보낸 후 이렇게 찾아뵙게 되었네요.

무려 4일밤을 기차안에서 보냈으니...정말 힘들더군요.
몸이 익숙해질무렵 도착하고 도착하니 시차적응이 안되어서
밤이면 초롱초롱 눈빛이 반짝거립니다.^^
기차안의 모습 지루하지만 정겹고 말 안통해도 재밌습니다.

덜컹거리는 와중에 잘 자고 깨어보면 창 밖으로 시베리아 벌판으로
하얀 눈발이 휘몰아치는데 정말 가슴 뭉클하더군요.
올 첫눈을 그렇게 기차안에서 맞았네요.
기차가 서는곳이면 먹거리들 파는 서민들의 모습도 정겹구요.

그리고, 지난 이틀밤 너무도 아름다웠던 바이칼호수의 작은마을...
동네 어귀에 닿자마자 들려오는 개짖는 소리...얼마만에 들어보는지..
우리 시골이랑 똑같은 것 같아요. 그렇게 나만보면 시끄럽게 하더니
막상 떠날땐 슬금슬금 눈치보며 꼬리까지 흔들며 배웅하더군요.

샘터에 물 긷는 아이에게서 예전의 제 모습도 잠깐 만났구요.
저 소년 저렇게 밝고 맑은데 왜 그렇게 난 어두웠던지...
할아버지 페치카에 불 피우는 모습도 너무 멋졌습니다.
말 안통해도 어떻게 의사소통이 가능한지 올들어 가장 추웠대구요.
한 쌍의 우리나라 커플이 다녀갔는데 정말 좋은 사람들이었다고...

'어물?..오물?' 생선 반쯤 말린 것. 그게 그냥 먹으면 왠지 비릿하고
별로인데 맥주안주로 하면 정말 기가 막힙니다. 너무 맛있어요.
어물파는 아줌마 사진 찍으려 하니까 거울 보더군요. 그 순박함...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정겨워요. 사람들 너무 좋습니다.
호수 저편엔 하얀 설산들이 쭉 늘어서 있답니다. 티벳 남쵸호수처럼...

우리에겐 아주 치욕을 안겨준 인물이지만
징키스칸이 나고 자라면서 야망을 키웠던 곳이라고 하지요.
유라시아를 자신의 말발굽 아래 놓기까지 시베리아 몽고벌판을
얼마나 내달렸을까요. 말발굽 소리와 함성이 들리는듯 합니다.
우리 한민족의 원류가 이곳에서 시작되었다고도 하더군요.
바이칼에 대해서 많은 얘기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포근해서 더울 지경인데 어젠 왜그리 춥던지
살짝 코감기가 들었네요. 제대로 걸린 감기는 그동안 없었는데...
이르쿠츠크 숙소구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호텔은 너무 비싸구요.
바로 바이칼의 리스비얀카는 정말 좋은데 이곳은 별로 맘에 안듭니다.
택시도 여러번 타게되고 택시비는 기사 맘이에요. 미리 정해야 되죠.

암튼, 너무나 좋은 시간들 보내고 또다시 긴 시간 열차를 탑니다.
이번엔 74시간 정도 타게 될듯 하네요. 블라디보스톡에서 인사드릴지
고국땅에서 인사드리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날씨가 어떤가요? 따뜻하다구요? 긴장하고 계십시오.
시베리아 기단을 몰고 야생마가 곧 들이 닥칠거에요.^^
  • ?
    야생마 2006.10.28 18:49
    그나저나 번개한번 해야죠? 일정이 확실치 않아서
    날짜를 잡기 어려운데 일단 귀국하면 초번개 공지하고
    어쩔수 없이 서울에 계신분들만 잠깐 뵈면 좋겠네요.
    단 몇분이라도 보고 싶어서요. 아이고 참....
  • ?
    김현거사 2006.10.28 19:39
    바이칼호수 보여주면서 오는군요.
    야생마라 역시 빠르다!
    너무 반갑소.
    부도옹님 번개 칠 일 생겼네.
  • ?
    선경 2006.10.29 13:05
    바이칼호수에서의 야생마님 모습은 순수자연인으로 돌아온
    참으로 평화롭네요
    그곳은 벌서 겨울로 가는 길목이군요
    정경들이 마치 캐나다북쪽의 들판과 흡사하네요~~~
    고국으로 가는 마음이 얼마나 설레일까요~~~야생마님
    마지막여정 행복하게 보내시고요~~~
  • ?
    오 해 봉 2006.10.30 22:11
    그래 번개 한번하세,
    나도 야생마가 무척 보고싶다네,
    건강한 모습으로 어서 오게나.
  • ?
    야생마 2006.11.02 17:34
    눈내리는 바이칼호수...정말 잊지 못하겠지요.
    지금 일정을 대략 살펴보니 11월 7일 화요일 정도에
    서울도착 하겠네요. 번개다운 번개를 하게될까요?^^
    그날 저녁에 하죠. 바쁘신분들 지방분들 빼구요.

    당분간 우리나라는 말통하고 가장 좋아하는 물가비싼
    여행지일 뿐입니다. 루트대로 가야지 왔다갔다 할
    형편 안되어서 그러니 그날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 제 수준에 맞게 짬뽕, 칼국수 정도로 조금 무리하면
    기사식당 정도로 해서^^ 제가 무리해서 보드카 한병 가져갈께요.
    전화가 없는데...휴대폰기계도 네팔에 놓고 와서...
    일단 부도옹님께 전화하겠습니다.

    그리고, 귀국환영 메세지라도 좀 주십시오.
    너무 썰렁해서 여러생각 듭니다.^^
    아니 나갈때는 다들 좋아하시더니...들어올땐 이렇게...^^
  • ?
    오 해 봉 2006.11.02 22:55
    야생만님의 귀국을 진심으로 환영하네,
    가을이라 모두가 바빠서 컴을못켜 보나보네,
    여기저기 결혼식 월동준비 미친놈퇴치 나락말리고 감따고
    15일부터 입산금지라 산에도 가야하고등등 모두들 바쁘다네,
    환영 멧세지는 이걸로 가름하세.
  • ?
    길없는여행 2006.11.05 09:18
    무슨 호수가 바다같네.
    그런데 왠지 쓸쓸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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