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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야생마의 세계통신

2006.10.22 01:14

모스크바에서...

조회 수 223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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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흐린 날씨에 가랑비 내리는 모스크바.
오늘 아침엔 실눈이 내리더군요. 정말 춥습니다. 영하로 떨어진듯...
우리나라 대기업의 광고가 아주 크게 보이고
동양인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어서 마음은 푸근합니다.
추운 날씨덕에 제가 어렸을때 좋아했던 여인과 닮은
사람을 보게 되는군요. 은하철도999에 나오던 일본여인...

새벽에 도착해 숙소 찾느라고 두어시간 헤매고 숙박비도 시설은
더 안좋은데 빼제르부르크보다 두배도 넘게 비싼데다
러시아는 3일이상 체류시 그 도시에서 거주지증명을 해야하는데
빼제르는 무료인데 여긴 또 돈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이틀만 머물고 떠나기로 했지요.
모스크바 근교에 좋은곳 많다던데 아쉽네요. 블라지미르, 수즈달등...

크레물린, 붉은광장, 바실리?성당등 둘러보고
푸쉬킨 파인 아트 뮤지엄에 가서 이번엔 그림감상좀 했습니다.
고흐, 세잔, 고갱등 후기인상파 화가들의 그림과
모네, 마네, 밀레, 피사로, 피카소등 훓어봤구요.
고흐가 생전에 팔았던 한 작품이 있다던데 어떤건지 잘 모르겠고
비 내린 후 오베르의 모습을 그린 그림 많이 반갑더군요.

크레물린 입구근처에 꺼지지 않는 불이 타오르던데
신혼부부만 근처까지 입장을 허용하더군요.
꽃다발을 바치고 꺼지지 않는 불처럼
사랑의 마음도 꺼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인듯 합니다.
그러고는 다정히 걸어나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키스를 하죠.
주위 사람들은 숫자를 세는듯 하구요.
신부가 더 적극적인것 같아요.^^

이제 내일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바이칼호수가 있는
이르추크츠로 향합니다. 긴시간 달려가야 합니다.
날짜로는 4일, 약 85시간을 달릴듯한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버스는 티벳 들어갈때 44시간 타봤고 기차는 파기스탄에서
33시간동안 달린 기억이 납니다만 뭐 별게 있겠어요.
계속 밤에 이동하는라 창밖 풍경을 못봤는데 제대로 보겠군요.

작년봄 네팔 랑탕트레킹 할때 체호프의 소설집도 가져갔는데
솔직히 엄청 지루했거든요. '결투'는 하지않고 뭔 말만 많던지..^^
그나저나 길 떠난지 2년이 다 되어 가는데 제 느낌으론
10년도 더 된것 같아요. 도무지 행적들이 다 기억나지 않습니다.
문득문득 사막에 가 있고 인도의 바닷가에 설산이 스쳐갑니다.
오브넷에 들어오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말이지요.

자세한 러시아 이야기는 '날마다사진'에 가셔서
멋진 러시안풍의 들꽃님 남편분과 얘기 나누시면 되겠지요.
비내리는 모스크바의 잠못드는 밤.
크레물린 앞 대로변에서 이렇게 오브넷을 만나고 있네요.
바이칼호수에 가서 소식 전하겠습니다.


  • ?
    김수훈 2006.10.23 13:22
    지리산 단풍이 야생마 기다리다가 목말라 다 떨어져갑니다.
    난 그냥 날씨가 가물어서 그러겠거니 했더니 그게 아니고 기다림에 지쳤다나 어쨌더나(믿거나 말거나)
    나한테 살짝 얘기하던데, 이번 주말까지 안 오면 그냥 가버리겠다네.
    하긴 나무가지에 달려 있는 선명한 색깔의 단풍잎보다야 오솔길에 떨어져 등산화 발길에 밟히는 퇴색한 낙엽이 야생마의 분위기하고 더 어울릴지도 몰라?
  • ?
    선경 2006.10.23 14:54
    모스코바에는 초겨울이네요~~~
    그래서 그런지 잔디는 더욱 푸르게 느껴지네요
    건축물들이 겉도 멋지지만 실내도 참으로 아름답군요
    이제 바이칼호수로 향하는 시베리아열차에 오르셨군요
    차창에 스치는 풍경 ~~~기다려집니다
  • ?
    오 해 봉 2006.10.24 13:57
    냉전시대에 공산주의의 원조고 무지막지한 군사력 KBG의 암약,
    6.25 전쟁을 나게한 우리에겐 말로는 표현할수없는 상처를 주었던
    나라였다데,
    로스케 그놈들이 AK 소총을메고 북쪽에 진주해서 약탈 강간등 온갖
    못된짓은 다했드라네,
    그곳에도 저런 화려한 문화가 있었네,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했어도 기억할건 .....
  • ?
    야생마 2006.10.28 18:54
    그 사진 제 카메라엔 안맞았지만 전속사진사는 맞았을거에요.
    저는 옆에서 찍었거든요.^^ 시베리아는 겨울입니다.
    다음주엔 지리능선을 밟을 수 있을것 같은데요.
    아무렴 어떤가요. 누렇게 퇴색되어 있어도 마냥 좋겠죠.
    소련 우리에겐 정말 몹쓸 나라였지요. 그래도 국경을 접한
    아주 중요한 나라이고 그들의 문화는 제법 아름답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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