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뻬테르부르크..

by 야생마 posted Oct 1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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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바 강변과 그 삼각주 위에 세워진 물의 도시.
러시아에서 가장 유럽의 모습을 갖춘 도시.
300년 도시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세계 문화 유산인 도시 상트 페테르부르크.

세계적인 대문호들이 사랑한 도시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이 도시에는 러시아가 낳은 대문호들의 숨결이 잠들어 있다.
문학 작품의 배경이 된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의 작가들을 세계적인 문호로 키워낸 도시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 아름다운 도시에 대한 애정을
작품 속에 그대로 담아 내고 있다.
이들 작품들이 사랑받는 한 상트 페테르부르트는
영원한 그들의 문학적 고향으로 기억될 것이다.
------------퍼온글----------------------------

비자가 하루일찍 나와서 밤버스를 달려 새벽에 도착한 곳.
친절한 금발의 러시아 여인덕에 숙소까지 잘 찾아왔지요.
입국카드가 온통 러시아 글로만 써 있고 지하철역도 그렇고...
그 여인이 아니었으면 정말 고생할뻔 했습니다.

빼제르부르크 정말 멋지네요. 곳곳에 아름다운 건물이며
도시를 거미줄처럼 그어놓은 운하들...평화로운 네바강변.
사람들 차가운 인상이지만 말 붙여보면 참 친절합니다.
물론, 어르신분들은 무조건 모른다고 손사래치기도 하지만요.

교회, 성당들이 많네요. 한군데 무료인곳 들어가 봤는데
조금 다른 느낌을 주더군요. 원형의 사방으로 빛이 퍼지는듯한
장식품이 가운데 자리잡고 있고 제전이 다른 모습이구요.

비수기라서인지 날을 잘못 잡은건지
문닫힌 곳이 많아서 전망대 올라가질 못했고
에르미타지 세계3대 미술관이자 피터대제의 겨울궁전
수많은 사람들의 긴 줄로 포기한게 무척 아쉽습니다.

부슬부슬 비도 맞아가며 싸돌아 다니다가 만난 마린스키극장.
난생처음 발레를 봤답니다.  '백조의 호수' ...
무대에 멀리 눈 쌓인 산과 숲이 있고 호수가 그려져 있는게
딱 봐도 '백조의 호수'더만요.

정말정말 감동했습니다. 잘 모르고 봐도 너무 아름다워요.
음악자체가 일단 아름답고 몸짓들은 백조보다 더 우아합니다.
2부 시작은 달빛서린 호숫가 무덤에서 백조의 영혼이 깨어나
잔잔한 음악속에 슬픈 춤을 추지요. 고요하게 우아하게...

눈물이 날뻔 했답니다.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까요...
다리를 수평으로 들고 양쪽으로 그대로 교차해 지나칠땐
박수와 함성까지 쏟아지더군요. 저야 서있기도 힘들겠죠.
내용은 슬픈듯 하였지만 제 마음은 너무도 벅차게 기뻤습니다.

예전 중국에서 맡았던 독특한 향냄새를 이곳에서 맡네요.
다니다보면 우리와 비슷한 얼굴이 많은데 중국인인지...
지하철이 엄청 깊어요. 자동계단장치로 내려가는데
속도도 빠르고 한참 걸리죠. 한 100미터 될거에요.

모스크바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