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고원의 원추리

by 야생마 posted Jul 0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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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자를 정확히 못읽어서 안개고원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슬 로, 눈 설 도 아니고 비슷한 글자가 아마도 안개를 뜻하는듯 합니다.^^

운무에 갇힌 원추리...아주 엄청나게 군락을 이루고 있던데...
노고단의 원추리도 지금쯤 환하게 피어있겠죠. 지리마당에 살아계신
하성목선생님의 환상적인 노고단 원추리도 한참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먼 타국에서 원추리의 무리속에서 스쳐가는 운무의 서늘함에서 지리를 느낍니다.

천왕봉과 비슷한 높이까지 올라봤는데 많이 닮았어요.
산죽이 많다는것도 그렇고 철쭉나무가 펼쳐진 고원도 있고...
소나무가 없고 삼나무인지 전나무인지 쭉 뻗은 나무가 많다는 것과
암봉이 거의 없고 등산로도 흙길이라 비에 젖어 많이 미끄러운게 다릅니다.

선경님 덕분에 비가 아주 조금 오락가락 하고 구름만 잔뜩 끼었는데
하산도중 잠시 구름이 걷혀서 나름대로 조망까지 즐겼네요.
왕복 4시간 정도의 산행. 폭포가 있는곳부터 오르면 6시간정도 걸릴듯 합니다.
찻길이 1300미터 지점을 통과하는데 버스로 그곳까지 이동이 가능해요.

리프트가 설치되어서 1630미터 고지까지 오를수 있는데 세번을 타야 됩니다.
한구간 타는데 500엔. 약 4000원정도.. 내려갈때 함 타볼랬더니 너무 비싸요.
리프트만 이용해서 오르고 내려온다면 총 6구간을 타야하는데 엄청난 돈이 들겠죠.
걸어서 오르면 한시간 좀 더 걸리던데 참 돈벌이 잘합니다.

마침 지리마당 케이블카 문제도 있고 노고단에 설치하면 어떨까요?
만원정도 탑승료 받으면 돈 엄청나게 벌겠지만 노고할미께 혼날테죠.^^
특이한게 리프트 이용구간만 원추리가 자라고 있고 등산로엔 안보여요.
군락지에 도착해야만 보이구요. 아마도 그 구간에 옮겨 심거나 씨를 뿌리지 않았을까...
리프트 운행구간은 그물망으로 엄격하게 보호하던데 리프트가 자연을 보호하고 있는거죠?

저는 정말로 행복한 여행을 하고 있고 인생에서 가장 좋을때라 여기고 있는데
지켜보시는 분들 특히 어르신들께선 염려도 되고 안쓰럽기도 하시겠지요.
불혹이 되기전에(한 5년 남았는듯) 여행 끝내고 장가 갈거에요.^^ 너무 걱정 마시구요.
같은 시대에 사는 세상사람들 만나보고 싶고 특히 자연스러운 여인들의 모습
그 여인들이 저를 보며 반응하는 순간들 많이 만나보고 싶습니다.^^

지나온 날들 돌아보면 가슴이 꽉 차오는게 있어서 나름대로 자긍심도 있는데
누구나 할수 있는 여행이지만 정말 아무나 할수 있는 여행은 절대 아닙니다.
예전의 저도 그랬지만 왜그런지 모두들 꿈을 믿지 않아요. 요즘의 일본에서처럼
만용을 부려서는 안되겠지만 어여쁜 공주도 금은보화 그득한 보물도 찾게 될겁니다.

세상엔 색다른 방식으로 사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고 그건 자연스러운 것이다 생각합니다.
대다수가 사는 방식이 가장 훌륭한 삶이지요. 다른 삶도 인정을 해야하구요.
제가 지금 들어가면 어디 취직하기도 힘들고 사업을 해야할텐데 그러면 정말
몇개 기업이 도산을 할지 모릅니다.^^ 나 하나 때문에 많은 사람이 고통받으면 되겠습니까!!ㅎㅎ

하해님께서 여행얘기를 안풀어 주시네요. 풀어주기로 약속 하셨으면서...
직업병이 있으셔서 전체를 관장하며 세심하게 배려하고 배우를 돋보이게 하고
정작 자신은 막이 내려진 후 관객이 하나 둘 떠난뒤에 쓸쓸히 무대를 서성거리실려나...

즐거운 여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