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의 수국(水菊)

by 야생마 posted Jun 2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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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내리고 갈 곳은 없고...전철역 포스터 보고 또 꽃구경 갔습니다.
꽃잔치 하는곳이 여러곳 있네요. 꽃창포 축제하는 곳도 여러곳 있구요.
이건 무슨 꽃이지요? 알고 있는데 혹 실수 할까봐서요.^^
한자로도 안써있고 일어로만 써 있어서 난감하네요.
제목을 꽃이름으로 해야하는데... 제목만 봐서는 한자좀 아는것 같은...^^

비 내리는 중이라서 오히려 더 운치있고 싱그럽더군요.
덥수룩한 모습에서 후덕한 아주머니를 보는듯한 편안한 느낌입니다.
야생마가 요즘 꽃밭에서나 얼쩡거리고 영 실하지 못하네요.
눈이 많이 쌓여있어서 어떨지 모르겠다던데 암튼 다음주엔 후지산이 열리고
닛코의 고원에도 야생화가 피어 오르겠죠. 7월엔 좀 싱싱하게 달려봐야 겠습니다.

요즘 떠오르는 기억이 중국 사천성 성도에서 일본여성과 동숙한 일이 생각납니다.
전에 언급 했을텐데 대부분의 배낭여행자가 묵는 성도 교통반점 4인실 도미토리...
가격대비 시설좋고 반점이라 호텔급이거든요. 진원님은 다른곳에 묵었지만요.

도착해서 프런트에 그 싼방 달랬더니 여자가 있는데 괜찮겠냐고 묻더군요.
괜찮다마다 아니겠어요? 가볍게 인사하고 짧은대화 나누고 서로의 침대에서
보조등만 켠채 책읽다 잠들고 아침에 탁자에서 같이 서로 준비한 식사를 하는데
말도 없이 음식만 진지하게 살펴보며 먹었던 참 무미건조한...
다음날은 다른 일본여성과 둘이 보냈는데 어찌 그렇게 편하게 무감각하게 지냈는지 모르겠어요.

중국과 티벳에 왜이렇게 일본여행자가 많은지 의문이었는데 이번에 일본 와보니 알겠더군요.
이렇게 불교를 아끼고 사랑할줄 정말 몰랐었습니다. 신사도 불교에서 파생되었겠죠.
중국여행지 추억도 많이 떠오르는데 아미산에서 성도가는 고속도로에서 본
그때가 3월말 즈음이었나 유채꽃이 진짜 바다를 이루고 마을은 완전 섬이었던...

요즘 머무는 삶이고 책상에 앉아 에어컨 앞에서 단순한 수작업 하는 일이라
생각할 시간이 많은데 히말라야에 있다가 어느새 알프스로 지중해로
지리산 능선에 서 있다가  갑자기 화랑에서 고흐그림을 보고 백조의 호수를 보고있고...
제정신으로 살 수가 없구만요. 그나저나 이러다가 저 기술자 되겠습니다.^^
제자신도 좀 지루한 감이 있어서 떠날까 생각도 했는데
언제 일본 다시 오겠냐 생각하며 여름 보내야 겠습니다.

6월 잘 마무리하시고 건강한 여름 즐기십시오.
저는 하해님 기다리며 다음주엔 날씨가 괜찮다면 자연속으로 들어가 소식 전하겠습니다.
사랑방에 소식좀 주시고 안나푸르나님 풍성하게 놓고 가신것도 잘 감상하시고
저도 저번주에 괜히 쓸데없는 글 올리고 했었지만 복잡한 생각들 버리시구요.
여기서는 편안하게...참! 우문입니다만. 지금우리 사랑하고 있는것 맞지요?
사랑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죠? 심오한 진리 깨달은 자도 울리는 징과 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