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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야생마의 세계통신

조회 수 2278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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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온갖 꽃들이 피어나고 마음도 설레이고 또 축제의 계절이지요.
고국에도 축제가 많이 열릴텐데 역시 꽃축제가 많겠죠.
바래봉, 세석에 철쭉이 곧 만발하겠구요. 그걸 보고 나왔어야 했는데...

일본은 월요일 휴무인데다 이틀 거른뒤 4일동안 연휴입니다.
저도 토요일에 생각지 못했던 시간이 나서 시내 메이지신궁 다녀왔고
오늘은 철쭉축제(츠츠지마츠리) 한다길래 네즈신사에 가봤습니다.

메이지천황과 황후를 기리는 신사.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있고
전통혼례도 볼수 있었고 울창한 삼나무숲이 도심 한가운데 조성되어 있어서
제법 더운 날씨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지만 우리를 식민지화 해서 괴롭힌
씻을 수 없는 치욕과 고통을 안긴 자의 곳이라서 가슴 한켠 울분과 착잡함이 괴로웠습니다.

밖으로 뛰쳐 나와 NHK 방송국이 있는 거리에서 거리공연을 감상 하다보니
조금 마음이 풀어지네요. 노래홍보를 하는건지 음반도 팔더군요.
의외로 인기있는 팀도 있어서 공연전부터 여학생들 진을 친 경우도 있고
젊음의 열기가 좋았습니다. 젊은세대들 앞으로 이웃나라 괴롭히는 짓 안할테지요.

금요일엔 하늘에 티끌 하나 없고 토요일도 아주 좋다가 오후부터 구름이 보이더니
오늘은 비가 오전부터 주룩주룩 계속 내리네요.
네즈신사 정원에 철쭉이 만개할때 며칠동안 열리는 작은 축제.
철쭉의 규모가 얼마 되지도 않는데 축제라고 요란 떠는게 이채롭습니다.

도쿄. 생각보다 괜찮은 곳이네요. 우리보다 월등한 경제력 그런건 부럽지 않은데
전통을 잘 보전하고 조화를 이루고 작은 골목길마다 계절 탓이겠지만
꽃이 없는 경우가 없습니다. 집앞 작은 공간에도 꽃이 핀 화분을 잘 배치해 놓아두고
꽃들의 종류가 가지가지 꽃구경 하느라 바쁩니다. 골목길에서 감동을 다 받았네요.

저번주 닛코에 가서 참 놀라웠고 일본 다시 생각하게 되더군요.
후지산이나 북해도에 가야 대자연을 볼 수 있는줄 알았는데 조금 질투가 납니다.
사슴이 놀라 달아나고 멀리 원숭이가 슬금슬금 피하구요.
절대 야생동물에 음식물 주지 말라고 한글로도 씌여 있더군요.

우리에겐 지리산이 있고 한라산도 있지만 어서 통일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왠지 그런생각이 듭니다. 뭔가 꿀리는게 있네요.
너무나도 아름답고 그리운 우리의 지리산이 열렸군요. 즐거운산행 하시구요.
절대 음식물 주의깊게 신경 써주시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야생동물들 사람 다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사는 세상 절대 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쁜 야생화, 다람쥐 뿐만아니라 도룡뇽, 뱀, 살쾡이, 곰 다 소중한 지리산 식구들이지요.
묶어 키운 개와 풀어 키운 개가 다르듯 동물도 야생성이 있으면 스스로 사람을 피합니다.
지리산이 인간의 입산을 허락하기 훨씬 전부터 함께 살아오고 정을 나누던
동물들이 멸종 된다면 지리산의 주인 몰아내고 객들이 대장노릇 하는 격이지요.
우리의 아기가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만큼 동물의 새끼들 짝짓기도 못하고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지금은 스스로 통렬한 반성이 있어야 할 때입니다. 인간의 이기가 하늘을 찌릅니다.

티벳의 승려들이 윤회를 믿으며 미천한 동물이라도 자신의 어머니일지도 모른다는 사상
전생에 그 동물과 부부였을지도 모르고 다음생에 우리가 살아갈 개체일지도 모릅니다.
지리산의 야생동물이 잘 살아가고 생태계가 잘 복원되도록 우리가 힘써야 하겠습니다.
`음식물 버리지 말기` 정말 중요한 우리의 기본 의무라고 생각됩니다.

괜히 말이 많았는데요. 이해 바랍니다.
다음주엔 날씨가 좋다면 하코네에 가서 또 자연을 느껴보고
날씨가 좋지 않으면 근처 공원하고 이승엽, 이병규선수가 활약하는
요미우리와 주니치 야구경기를 볼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되든 지금은 매우 설레이네요.
건강하고 행복한 한 주 되십시오.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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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해 봉 2007.05.07 10:57
    고전과 현대를 한꺼번에 보는듯하네,
    도시나 고속도로 곳곳의꽃은 우리나라도
    일본이나 비슷할것같네,
    바래봉 철쭉은 15일이 지나야 좋을것 같다고해,
    세석은 한참더 있어야하고,
    잘 있어.
  • ?
    선경 2007.05.07 18:41
    꽃들의 축제속에 휴일 즐겁게 보내고 계셔서
    참 좋으네요~~늘 건강하게 밝게보내세요
  • ?
    섬호정 2007.05.09 19:53
    야생마님의 체류기간에 나도 일본에 가보고 싶은 마음...겉잡을 수가 없네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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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주한잔 2007.05.12 10:32
    저 이 코너는 처음 들와봅니다...
    ㅎㅎ 반가운 마음에 적어봅니다..
    야생마님 인도에 계셨던거 아닌가요? 일본은 언제 또.. ㅋㅋ
    저두 20일전에 일본에 다녀왔는데... 거기 계신지 알았으면 ㅋㅋ 그냥 함 연락한번 드려볼껄..ㅋㅋ
    메이지진궁 nhk홀근처 모습들 반갑게 보구 갑니다..
  • ?
    야생마 2007.05.12 23:18
    소주한잔님 일요일 도쿄에 계셨으면 연락주시지 그랬어요.
    일본 좋아하는 나라는 아니지만 겸사겸사 들렀는데
    정말 괜찮네요. 축제가 꼭 규모가 대단할 필요는 없겠죠.
    마당에 꽃 피면 온가족 작은 파티 즐기는 것도 좋겠구요.
    바래봉 환상적인 철쭉길 꼭 보여주세요.

    섬호정선생님~~ 다시한번 고희 맞으심을 축하드리옵니다.
    일본에 오고 싶으신 그 마음 겉잡을 수가 없어야 할터인데..^^
    오시면 스시도 대접하고 절에도 가고 찻집에도 가고...
    그옛날 걸었던 인사동 주변길 생각이 납니다.
    선생님을 이 먼곳까지? 올해는 아메리카 건너가지 못해요.ㅠ.ㅠ
    엘리콧시티 주소 주세요. 안나폴리스로 보내면 되나요??

    아주 단순한 야생동물 습성이나 삶을 잘 이해못하고 보존 못하면서
    어찌 가족 친구 이웃 동료 누구든 이해하고 교류할 수 있겠어요.
    내일은 그냥 미용관리좀 하고 어느 공원에 가서 꽃구경이나 하고
    야구 보러 가야겠습니다. 요즘 이승엽, 이병규 두 선수 성적이
    좋지 않은데 신나게 응원해서 기를 넣어줘야 겠습니다.
    내일은 스포츠 소식 전해 드리지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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