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물고기 - Rottnest Island

by 야생마 posted Dec 0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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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푸른길잡이'란 물고기를 아십니까?
태평양 깊은 바다 속에 사는 푸른 길잡이..
태평양 깊은 곳 차디찬 바다 속에서 사는 이 물고기는
눈이 퇴화되어서 앞이 보이질 않는답니다. 그래서인지 이 물고기는
종종 자신과 같은 종이 아닌 다른 종을 짝사랑하는 일이 있습니다.

이 사랑이 어찌나 간절한지 사랑하는 물고기가 배가 고프다고 하면
앞이 보이지 않는데 수면위로 올라가 낚시대에 걸려있는 미끼를 물어다주고,
춥다고 하면 자신의 심장을 꺼내어 그가 따뜻하도록 온도를 높여준다고 합니다.

그의 사랑은 이것이 끝이 아니랍니다.
마지막 남은 그의 시신은 서서히 푸른빛을 내며 사랑하는 물고기가
어두운 바다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안전한 곳으로 인도해준다고 합니다.

당신은 푸른길잡이란 물고기를 아십니까?
당신의 깊고 깊은 가슴속 어디선가 푸른빛을 띠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어디선가
당신을 바른길로 인도해주는 푸른길잡이의 마지막 희생일 것입니다.
당신이 힘들고 지쳐서 더이상 갈 곳이 없다면 당신의 가슴속
어디선가 비치는 푸른색 빛만 따라가십시오.
이 빛은 당신을 편안하고, 안락한 곳으로 안내해줄 것입니다.
.
.
.

가슴 충만한 행복한 순간에 수많은 아름다운 기억들을 가지고
50년만에 오는 폭풍속으로...그렇게 멋지게 사라지고 싶었습니다.
그것만이 제 삶을 완전하게 이끄는 것이리라 여겼는데...

그러나, 모든건 변하고 사랑도 변하고 그 존재는 더욱 커져 보입니다.
감히 사랑이라고 말할 수 없는 존재도 있습니다.
제 심장이 필요한가요...그대를 따뜻하게 해드리길 소망합니다.
그대에게 제 시신이 푸른색 빛이 되길 소망합니다.

이제는 폭풍을 기다리지 않고 제 마음속 푸른색 빛을 따라 가렵니다.
편안하고, 안락한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