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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야생마의 세계통신

2007.11.26 07:35

퍼스시내 배회하기

조회 수 1346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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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주에 머물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지만 휴식을 잘 취해야 하겠기에
시내 한가로이 거닐며 의자에 앉아 사람들 표정을 바라보며
그렇게 꿀맛같은 휴일을 보냈다.

퍼스 앞바다 유명한 섬에도 가야하고 기이한 사막에도 가야하고
마음을 쏙 빼앗겨 버린 너무 이쁜 돌고래도 한번 더 만나고 싶고...
후임자가 어서 와야 시간이 조금 여유로울텐데...

근무하는 쇼핑센타 정이 제법 들었는데 이번주를 끝으로 떠나야한다.
퍼스 외곽 3존에 위치한 곳인데 사람들은 카트에 마구마구 쓸어 담는다.
동네가게나 편의점도 없고 6시 이후엔 어디에서 물건을 사야할지 막막하다.
그만큼 일찍 자고 일어나는 부지런한 생활을 한다고 보면 되겠지..

산타 퍼레이드등 조촐한 이벤트인데도 사람들이 아주 좋아한다.
산타할아버지와 사진 찍으려고 그 긴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도 이채롭고..
꾸밈없는 천진한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밝아진다. 나에게 인사도 잘한다.
안나푸르나, 랑탕의 아이들, 소녀들이 떠오르고 마냥 그리워진다.

퍼스시내는 여전히 여유롭고 평화롭고 따스하다. 파란하늘도 여전하다.
시내 북쪽 윔블리에 있는 몽거호수에 갔는데 커다란 보라색 꽃나무를 보니
포카라의 그 보라색 꽃나무도 떠오른다. 사리입은 여인의 미소와 함께...
신기한게 백조가 까만색이다. 초창기 유럽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는데...
백조가 아니라 흑조인데...때까오란 이름이 잘 어울릴듯...



벌써 한해가 다 가네요.
따뜻하고 풍성하고 사랑 가득한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 ?
    선경 2007.11.26 11:31
    쇼핑센타에서 아르바이트하셨군요
    에피소드도 많으시겠어요
    산타할아버지의 축제 분위기가 토론토와 많이 닮았군요
    연말이 다가오면 더욱 고국생각과 지리산생각이
    많이 나시겠어요~~~말없이 응원보내는 오브넷분들의
    정겨운마음 느끼시며 포근한시간보내세요~~
  • ?
    야생마 2007.11.27 06:44
    퍼스민트에 가서 초창기 금광 개발의 모습과 금괴 만드는 과정
    보여 드리려고 했는데 일요일엔 일찍 문을 닫아서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직접 광산에 가서 소식 전하지요.
    호주는 광산업이 호황이라던데 기회가 되면 여행이고 뭐고 가서
    1년정도 돈벌면 좋겠는데 옆에서 그럴일은 없다고 하네요.^^

    사실 연말 분위기가 안나요. 한여름을 향해 달려갈 뿐입니다.
    여행중 이렇게 여유로울 때가 있었나 싶네요.
    냉장고에 맥주며 음료며 포도주 먹고 싶은만큼 넘치고 남자들만
    있다보니 날마다 쉽게 삼겹살, 쇠고기 양고기 스테이크 치킨...^^
    호주 백만장자 절반가량이 퍼스를 중심으로 서호주에 산다던데
    퍼스는 그저 아주 좋은 날씨에 여유로움으로 표현될것 같습니다.

    쇼핑센타 일하면서 많은걸 느끼죠. 일반 서민들의 모습들...
    며칠전엔 문경에서 영어선생님 하셨던 중년분을 만났는데
    참 반갑더군요. 우리말도 조금 하시고 이승철의 '오직 너뿐인 날'
    카세트로 들려주시며 운전하고 가시더라구요. ㅎㅎ
    런던, 도쿄, 퍼스...머물면서 느끼는 기쁨이 아주 큽니다.

    침몰 할뻔했던 저의 지리산은 더욱 높아지고 위대 해졌습니다.
    캐나다에서도 좋은 연말 보내세요~~

  • ?
    야생마 2007.11.28 07:28
    쇼핑센타에서 느끼는 건 모두다 똑같은 옷을 입고 물건을 쓰고
    같은 먹거리들을 사먹고 뭔가 무미건조한 느낌도 들어요.
    퍼스는 돈도 넘치고 여유로워서 그런지 더욱 그런생각이 드는데
    광산업이 호황이고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씨앗을 뿌리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하던 칼럼을 본 기억이 납니다.

    우리나라도 대형마트 때문에 재래시장이 위축되고 있고
    농촌은 썰렁해지고...요즘은 귀농인구가 많아지는지 모르겠네요.
    프리멘틀의 백년 넘은 재래시장 참 좋던데요.
    어떻게 대다수 나라들이 똑같은 중국이나 남미나 그런 농산물을
    함께 먹어야 하는지 이럴때일수록 웰빙에 힘써야 하겠지요.
    광우병, 유전자변형 식품 잘못 먹으면 큰일나죠.
    지리산의 특산물, 기호품 더욱 각광받아야 하겠구요.

    반만년 역사속에 땅을 일궈서 우리몸에 잘 맞게 만들어 온것들을
    무슨 협상을 통한 경제논리로 풀어가야 한다니...
    침략전쟁에 파병을 하질않나..유가가 안정이 되었나요?
    미국도 잘못된 전쟁임을 인정하는 판에 내전상황인 나라에
    무슨 명분으로 파병을 연장하려는지...국익을 위해서라면

    일본이 우리나라 침략한것도 지들 국익을 위해서이니
    할말 없겠네요. 독창적인 문화재며 식량이며 자원들
    우수한 인력 죄다 가져갔으니...명분이야 그당시 친일파
    기회주의자들의 요청이 있었다 하면 될터이고 친일파들만
    신나겠네요. 도대체 아이들에게 어떻게 역사를 설명할런지요.

    암튼, 얼마남지 않았는데 참 해괴한 정부가 아닐수 없습니다.
    친일하던 언론들도 문제지요. 아직도 '때려잡자 김일성 무찌르자
    공산당' 하고 있으니...대한민국에 공산당 좋아할 사람 누가 있습니까 조금씩 간극을 좁혀가야지요. 그러다가도 남북관계 호전되고
    부가 창출되면 제일 먼저 과실을 따먹을 기회주의자들이죠.

    세계 여러곳 여행하다보면 우리나라 전자제품, 자동차 보이면
    참 뿌듯하고 좋았지만 먹거리들은 현지의 것들을 맛보고
    여러 문화들 다양함이 참 좋습니다. 너무 이기적인진 모르겠지만요
    썰렁하니 이런얘기 저런얘기 해봅니다.
  • ?
    야생마 2007.11.29 07:31
    지금은 저도 친일파지요. 잘 가꾼 숲, 전통을 잘 지키는 모습
    닛코, 후지산정의 대자연, 맑고 친절한 여인들의 미소...
    유리카모메가 신바시의 빌딩숲으로 미끄러져 갈때의 놀라움..
    깔끔하고 차분한 골목길..하라주쿠의 젊음..

    여기 쇼핑센타는 오후 6시면 문을 닫아요. 목요일에만 9시까지
    영업하고 토요일은 5시까지 서머타임이 실시되고 있어서
    한낮에 집에 오니 여유로움이 더합니다.

    연금이 나오는 목요일엔 칠순 되어보이는 분이 미니버스에
    여든, 아흔 되시는 분들을 모시고 쇼핑을 하러와요.
    열두어분 정도 실버타운에서 오셨는지 동네에서 모이셨는지
    슬슬 쇼핑카트 몰면서 카페에서 차도 드시고 저한테도
    알수없는^^ 죠크를 계속 날리십니다.
    다정하게 손잡고 오시는 노인부부도 많으시고 가족단위도 많고
    니콜키드만의 동생인지 시원한 옷차림의 여성엔 넋을 잃죠.^^

    목요일엔 근무시간이 긴 탓에 파트타임 아르바이트가 오는데
    앤드류라는 고등학생이 왔었어요. 학교 럭비 대표선수인데
    귀엽고 저랑 많이 친했지요. 요즘은 한국인 여학생이 평소엔
    오페어라고 아이 돌보는 일을 하고 짬내서 옵니다.
    귀엽고 착하고 잘웃고 먹을것 잘 가져오고 한국아가씨가 최고에요.

    대선정국에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서 참 이해할 수 없는게 많구나..
    결론은 내가 문제구나..아마도 현실감각이 엄청 무뎌진게 아닌지
    바라보는 시선이 이젠 아주많이 달라져 있구나 하는 생각이...
    '너도 장가가서 애 낳고 살아봐라' 친구의 말이 정답인가요.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ㅎㅎ
    하해님 다녀가시니 너무 고맙네요.
  • ?
    선경 2007.12.01 00:39
    한국아가씨가 최고이지요~~
    잠시 정든곳이지만 떠나야할시간은 많이 아쉽겠지요
    즐겁던 아우들과도 이별이고요~~
    다음은 어느곳일까~~기대반 설레임반으로 기다립니다^^*
    건강한 여정길되세요
  • ?
    야생마 2007.12.01 06:57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 썬글라스 딱 끼시고 쇼핑하러 오는모습
    참 인상깊고 할아버지 분들중엔 한국전쟁에 참전하신 분도
    계시고 참전 안하셨더라도 일단 한국전쟁을 먼저 떠올리십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고마워 한다고 말씀드리죠.

    다음주에 퍼스주변 몇군데 둘러보고 길을 나서려 합니다.
    헤어짐은 언제나 아쉽지만... 제 여행자체가 이별여행 이리니..

  • ?
    k양 2007.12.02 00:46
    말로만 듣던 퍼스를 이곳저곳 잘 구경하고 있습니다.
    이제 또 어디로 가실런지...
    저는 역시나 시간 내기 어려워 12월 말~1월 초 짧게 네팔 트래킹을 갈 계획입니다. 코스는 아직 안정했는데 아무래도 시간여건상 랑탕밸리 쪽으로 가게 되지 싶습니다...
    무더위 잘 이기시고...
  • ?
    야생마 2007.12.02 22:25
    랑탕 탁월한 선택입니다.
    캉진곰빠에 꼭 가보세요. 캉진리에도 오르시구요.
    그쪽에 건실한 잔두라마의 롯지에 묵으시길 바라고
    기억 못하겠지만 제 안부좀 전해주십시오.

    코사인쿤드 호수까지 다녀오시면 좋겠네요.
    시간 부족하면 헬람부쪽은 포기 하시구요.
    티벳 국경과 가까워서 티벳과 네팔 파망족, 구릉족등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어서 아주 좋을듯 합니다.

    여긴 한낮에 조금 덥고 밤엔 서늘해요.
    오늘 섬에 다녀왔는데 추워서 혼났습니다. 건강하세요.
  • ?
    섬호정 2008.01.05 14:13
    퍼스 이야기가 더욱 친밀해집니다
    퍼스에서 보낸 멋진 그림엽서를 받던 날~
    야생마님이 마치 곁에 있는 착각을 해버렷당게~
    크리스 마스 이전이라 훈훈한 크리스마스를 맞은 셈이구요~
    애들에게도 자랑을 엄청 햇구만~ 고맙습니다 야생마님~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 ?
    섬호정 2008.01.05 14:21
    서호주의 고급 도시 퍼스에서 일하고 계신 일도 보람있는 추억이요
    좋은 경험일 것입니다 국내 사정에도 훤히~ 칼럼도 명필입니다
    지구촌을 섭렵한 야생마님 이 이끌어갈 우리나라의 멋진 앞날이
    기대됩니다 무자년 새해에도 더욱 풍성한 여행을 하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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