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사자, 펭귄, 돌고래 만나다.

by 야생마 posted Nov 0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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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전 아깝게 섬으로 가는 배를 놓쳐서 아쉽게 돌아선 록킹햄을 다시 찾았다.
퍼스 시티 버스포트에서 한시간여 달리는 초반엔 스완강변을 지나는데
푸른하늘에 반짝이는 물빛 위로 요트들이 떠 있는데 아주 평화롭고 아름답다.

이곳은 Shoalwater Islands Marine Park로 불리우는 앞바다를 둘러보는데
야생동물들을 보러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날씨도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해서
바닷물이 더욱 투명하게 보여 부두에서 벌써 마음을 빼앗겨 버린다.
2주전에 왔을땐 바람이 너무 세서 물빛이 아쉬웠는데...

먼저 짧은 거리의 페리를 타고 펭귄 아일랜드에 도착해서 펭귄을 기르는(?) 곳에서
펭귄이 노니는 모습과 먹이를 먹는 모습, 여러 습성들을 가이드의 설명으로 관람한다.
이 섬에 서식하는 펭귄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종의 펭귄들이라 한다.

또, 섬 안에는 바다새들이 엄청나게 서식하고 있다. 제비갈매기는 꼬리가 정말 제비처럼 생겼다.
저번에 들렀을때 해변을 어슬렁거리며 낚시꾼들에게 물고기를 얻어 먹던 엽기 호주펠리칸의
서식지도 있는데 보호를 위해서 둥지 근처로의 진입은 제한하고 있다.

배를 바꿔 타고 본격적인 투어를 나서는데 펠리칸의 둥지를 해안 가까이 다가 가보고
바다사자를 만났는데 정말 반갑고 신이 났다. 대부분 모래밭에 쭉 늘어져 낮잠에 빠져있다.
한녀석만 고개를 뻣뻣하게 세우고는 한참을 그 자세로 서 있다.
어떤 이유인지 선장님의 계속되는 설명이 있는데 전혀 알아듣질 못하니...ㅎㅎㅎ 고개 아플텐데..

그리고는 펭귄을 보러 가려는듯 작은 섬에 다가가는데 선장님이 갑자기 돌핀 어쩌고 저쩌고
기수를 돌려 전속력으로 달려가니 저 멀리 돌고래들의 유영이 힘차게 펼쳐지고 있다.
돌고래 투어를 하려면 돈이 꽤 많이 드는데 이게 왠 횡재인지...ㅎㅎ

너무 사랑스럽다. 귀엽고 힘차고...감격해서 가슴이 뜨거워진다.
이녀석들은 우리를 만나더니 주변을 돌면서 재롱을 부린다.
호기심이 많고 환상적이고 친근한 동물임을 알 수 있다.
돈이 많이 들지만 함께 수영도 할 수 있다던데...정말 귀엽다.

요트를 타고 한가로이 와인을 즐기는 모습, 카약을 타고 푸른물빛 가르는 사람들...
낚시대를 던지는 사람, 아직은 바닷물이 차던데 수영과 스누쿨링을 하고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
신비의 바닷길처럼 걸어서 섬을 건널 수 있는데 (허리까지 적실 각오를 해야한다) 특이하고 멋지다.

록킹햄(Rockingham) 쇼알워터 제도 해상공원(Shoalwater Islands Marine Park)...
이렇게 많은 야생동물들, 아름다운 바다, 자연과 더불어 어울리는 사람들...
잊지못할 여행 최고의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