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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야생마의 세계통신

조회 수 1574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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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포카라에서 랑탕과 안나푸르나BC 트레킹을 마치고 망중한을 즐길때 읽었던
호주가 배경인 비슷한 소설을  여러권 읽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농장이 주로 배경이고 딸만 셋인 집이던가 딸만 있다던가 농장일이 힘에 부쳐
영국에서 건너온 죄수를 노예로 맞아들이고 어찌어찌 하다가 억척스럽고  매력 없어보이는
큰딸이 사랑에 빠지고 알고보니 죄수는 누명을 썼고 백작출신 이다던가 어쨌던가 하는 내용뻔한...

기차와 버스를 번갈아 타고 일요일이라 대중교통이 없어서 히치를 해가며 농장으로 가는길엔
목장이 드넓게 이어져 있고 원추리를 닮은 붉은 꽃들도 흐트러져 있다.
히치하이킹을 할때는 주유소가 제격이다. 목적지로 가는 방향쪽의 주유소에서 부탁하면 쉽다.

애버리진의 춤을 영상으로 잠시 감상하고 시원한 농장풍경에 마음이 푸근해진다.
양떼들을 보노라면 티벳, 인도, 파키스탄, .... 영국 호수지방의 전원풍경까지 줄줄 떠오른다.
마음이 누구보다 부자가 된다. 물질적으로도 부자가 되어야 할텐데...ㅎㅎㅎ
때까오, 에뮤, 캥거루, 젖소, 말  대가족이 모여산다. 우리의 옛 시골풍경과 다르지 않다.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 주인공은 보기에도 범상치 않아 보이는 양치기 개다. 날렵하고 의젓하다.
양치기개는 주인의 명령에 멈추고 서고 몇번하더니 저멀리 한가롭게 흐터져 노닐던 양들을
단 몇분만에 관람객 앞으로 몰아온다. TV에서 보긴 했지만 참 신기하고 재밌는 광경이다.
아기돼지 베이브 영화도 생각이 나고...양과 개, 아저씨도 서로를 사랑하며 잘 이해하겠지.
또, 놀라운 것은 털을 벗길 양을 아래 양우리에서 계단을 통해 윗층으로 몰아오는데 3초도 안걸린다.

아저씨가 양털을 벗기는데 5분정도 걸린다. 얼이 빠져 황당해 하는 양들의 표정이 재밌다.
새끼양에게 젖을 함께 먹이고 채찍질을 배워보고 소 젖을 짜보고...
그러고는 트렉터에 관람객을 싣고 농장을 한바퀴 돈다.
마지막으로 마늘빵과 홍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면서 농장방문을 마무리한다.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도시이고 어떤 잡지엔 가장 친절한 도시로 뽑힌 퍼스.
아르바이트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 표정도 밝고 만나는 사람들 대부분 친절하다.
내가 웃으면 그들도 웃는다. 미소를 잃지 않는한 그들도 내게 환한 표정을 보여준다.
빵집 아주머니 항상 반갑게 인사해주고 스넥코너, 화장품가게, 과일가게 여인들도 미소를 보내준다.
청소하는 동남아 아주머니, 수단인 청경, 익살스런 메니저 모두가 가족이다.  

매주 목요일 연금이 나오는날 부부가 손잡고 불편한 걸음으로 장을 보러 나오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조크를 날리시고 조금 배려해 드리면 땡큐를 연발하신다.
거의 팔순은 되어 보이는 분들이 운전은 어찌나 잘하시는지...

암튼 오브넷에서 감사하다는 표현을 제일 많이 한것 같은데 요즘 제일 많이 듣는 말이 땡큐이다.
길을 묻느라 바빴는데 은행이며 우체국이며 길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역시 땡큐가 날아온다.
매주 내 계좌잔고가 톡톡 불어나는 것도 나름 재미있다. 이런맛에 봉급쟁이 생활 하는거겠지.
남미로 날아가는 항공료가 어지간해야...그래도 그냥 나도 모든게 땡큐이다.

뉴스에서 봤는데 백두대간 종주중인 두 명의 뉴질랜드인.
한국의 산하가 어느곳 못지않게 아름답고 사람들 친절하고 따뜻하다고...이게 정답이다.
2년만에 귀국했을 때 난 깜짝 놀랬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밝고 친절했었던가...
낯선 나라, 낯선 도시에서 처음보는 사람에게 길을 묻는 자세로 누구에게든 길을 물어본다면
친절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 바쁜데 길을 묻는사람이 아쉽지 가르쳐 주는 사람이 아쉬운가..
내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친절한 도시는 대한민국의 도시들이다.

글투도 바꾸고 새로운 기분으로 달려야겠다. 어차피 계속 가려면 이 코너는 조정이 필요하다.
자신과 다른 삶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을것이다. 여러 부정적 시선들도 있을것이고..
나도 그렇다. 드넓은 지리산의 품이어서 가능하리라 여겼는데...조용히 차분하게 가자.
상상하지도 못한 일들이 ...불평과 불만들이...초심으로 돌아가 그런 부정적인 것들이 사라지길...
  • ?
    동창 2007.10.29 15:29
    자유로운 영혼이 이제 남미로의 비상을 준비하는군요
    항상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
    야생마 2007.10.30 08:01
    남미는 아직 멀었어요. 호주, 뉴질랜드 충분히 느끼고 갈겁니다.
    불혹이 되기전까진 누구에게든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가려구요.

    산에 자주 가는것보다 어떤 마음으로 산행을 하는가에 따라서
    산을 받아들이는게 많이 다를것 같아요. 욕이나 하면서 남 흉이나
    보면서 불만갖고 오르는 사람보다 처음 우리산을 찾은
    뉴질랜드인들의 산행이 흥미롭고 함께 하고 싶어지고 그럽니다.
    우리 산하를 더 제대로 아름답게 느끼는것 같습니다.

    조금 부족한듯 한게 더 좋을것 같아요.
    잔잔한 동경의 세계가 펼쳐지길 바라는 조그만 바램이 있습니다.
    그래도 너무 썰렁하면 보기 그러니 동창님 자주 찾아주세요~~
  • ?
    선경 2007.10.30 11:20
    한가로운양떼들의 여유로움과 영특한양치기개와 농장의
    풍경이 한폭의 영화같군요~~
    저는 뉴질랜드에서의 양털깎는것을 보았는데
    넘넘 애처러워 보였어요~~그다음부터 겨울에 무스탕점퍼도 조금
    미안해하며 입는답니다^^*
    솔솔 불어나는 여행비잔고을 들여다보며 미소를 가득머금으신
    야생마님의 행복과 함게 저도 덩달아 환호를 보내봅니다
    화이팅!!!~~지구별여행자님~~
    참 신비로운시계꽃을 찍으셨네요~~감사히 가져갑니다^^*

  • ?
    김종광 2007.10.30 15:20
    그래요
    조금부족한듯
    넘치면 버려야만 하지만
    부족한곳은 채울수있는 여력이 있어서...
    글따라 즐기기만 하였는데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으신가 봅니다.
    젊은 열정으로 이겨내시고 좋은소식 즐거운 일상을 빌어드림니다.
  • ?
    야생마 2007.10.31 07:43
    한동안 좋지 않은 기운에 마음이 불편했고 조금 야위였습니다.
    모든일엔 뒷말이 오간다지만 참...이젠 그만 해야겠어요.
    고마운 것들, 좋은 추억들은 그것대로 새기고
    좋지 않은 기운에 괜히 시간낭비 할 필요는 없는것 같습니다.

    세계로 가는 기차! 유라시아를 힘차게 잘 달려왔는데
    내리실 분들은 어서어서 내리시구요. 조정이 잘 이루어지고
    탑승객이 적으면 기차는 세워두고 호주에선 버스로 달리든지
    4륜구동으로 달리는 것도 참 신나겠습니다.

    선경님은 뉴질랜드까지 다녀 오셨어요?
    세계를 누빈 자유로운 여행가는 이미 존재하고 있었군요.
    섬호정, 김수훈 선생님도 그렇구요. 조언 많이 주세요~
    여행얘기를 풀어주셨으면 좋겠는데...
    여긴 여름이 다가와서 그런지 털이 깎일때마다
    저는 양들이 참 시원하겠다 생각했는데...ㅎㅎㅎ

    김종광님 진심어린 좋은말씀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예전 인도에서 네팔로 잠시 돌아설때도 그렇고 제마음이
    힘들때마다 참 고마운 말씀을...좋은가을 맞으세요.


  • ?
    섬호정 2007.10.31 19:17
    [~바쁜데 길을 묻는사람이 아쉽지 가르쳐 주는 사람이 아쉬운가..
    내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친절한 도시는 대한민국의 도시들이다. ]공감의 말,지구촌 어디를 가도 내 나라의 편안함 그립습지요 언어가 자유로워 더 편안했었나...ㅎㅎㅎ
    살고싶던곳 호주에서 오래 체류하는 야생마님 그저 부럽기만 해요~ 젊음이 재산!지식이 재산!이란 말 여실히 증거해 주는 야생마님! 인생은 짧다지만 그래도 멋진게 길기도 한 삶입니다 남미로의 꿈이든 북미로이든 더 도전하여 기네스북 한 페이지 누벼주시길 기대해 봅니다 그곳 날씨가 덥다지만 이곳은 추어져요 어찌하던 즐겁게 건강하게만 지내시길 축원합니다 보고싶은데...엘리콧시티에서 합장

  • ?
    야생마 2007.11.02 07:46
    선생님 아주 좋은소식 전해주시네요. 정말 축하드릴 일입니다.
    선생님 있는곳에 좋은일이 따라오는듯 하네요. 꼭 건강하세요.

    저는 거쳐오는 여정들도 만나는 사람들도 좋고 흐름도 괜찮고
    그분도 아름답게 다시 보이시고 일하는 것도 즐겁고 벌써
    남미 항공권이 아니라 여기 여행사 세계일주 항공권도 살 수
    있네요. 엔화, 영국 파운드, 제주돈도 아직 많이 남았는데...
    여기 퍼스도 날씨 좋고 여유롭고 친절하고 다 좋구요.

    근데,아무리 생각해도 실망스럽고 아쉬운게 정치판도 아니고...
    제마음속 오브넷이 지리산이 할퀴어진 느낌이어서 괴로워요.
    방명록에 들어가보니 참 포근하고 마음이 다시 편안해집니다.
    그 잔잔함 속에 제가 존재하지 않더라도...아름답습니다.
  • ?
    진로 2007.11.04 02:39
    그동안 글을 읽고도 값을 치루지 않아 미안합니다.
    화내지 마세요.
    이런 일 저런 일로 치여 왠지 발색되는 것 같은 느낌이지만
    가만히 내면을 들여다 보면
    곧 폭발해 버릴 것 같은 그리움 덩어리들이 보입니다.
    열정이 지나가면 그 다음은 가슴으로 지리산을 느끼게 되거든요.
    지리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왜 좋다고들 말하죠?
    분명 이유가 있을겁니다...^^
    내 마음에 고향 지리산은 아직도 건실하다니까요....^^

    여행 잘 하시고 건강하게 다시 봅시다.
    또 글값 안치룬다고 화내지 말고.....^^
  • ?
    야생마 2007.11.05 07:55
    글값요? 너무 많이 받아서 보관하기 힘들 정도구요.
    그것이 아닌디...꼭 지켜야할 존재가치는 훼손하지 말고
    지리산, 오브넷을 즐기자는 겁니다. 그만 하렵니다.
    막 쏟아 나오려고 하는데 봄과 가을의 상충
    그정도로 마무리 하고 다신 그런일 없으면 되는 거니까요.
    사랑방이나 방명록, 지리마당 다 분위기 괜찮구만요.

    여기 이 방은 하해님께서 제 맘대로 쓰라고 하고 싶은말
    맘껏 알아서 하라고 예전에 그러셨거든요. 상상 못했던 일이
    일어나고 일련의 과정들을 지켜보며 주관적 감정을 솔직하게
    말한거구요. 제 여행의 일부분입니다. 이 방에서만 그러지
    다른곳에선 아무말 안하잖아요.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
    그래서 이 코너 여행을 좋아하시고 동의하시고 순수하고 가볍게
    의견 나누실 분들만 오시는 그렇게 조정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진로님..좋은 계절에 건강하시고 엉뚱한 생각은 접으세요..^^
    좋은 일 많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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