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퍼스(Perth)

by 야생마 posted Sep 1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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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다윈으로 갈까 하다가 더위를 피하고 싶었고
그냥 시드니로 바로 갈까 생각하다가 마침 항공료도 저렴한게 있길래
서호주 퍼스로 먼저 들어왔습니다.

말레이반도가 예상보단 덥지 않았지만 그래도 역시 열대지방이고
땀을 많이 흘려서인지 가렵기도 하고 지치기도 하고
고국도 가을이 온다는데 선선함이 많이 그립기도 하구요.

퍼스는 이제 겨울이 막지나고 봄이 오는 시절입니다.
공항에 밤에 도착해서 이른아침에 밖에 나왔는데 춥기까지 하더군요.
물가도 태국-말레이시아-싱가폴 계속 비싸지더니 여간 움츠러드는게 아닙니다.

유럽에 이어 다시 춥고 배고픈 시절이 다가온 것 같네요.
바이칼호수가 있는 리스비얀카의 통나무집에서 밥을 해먹은 후
이곳에서 다시 주방을 들락거려야 합니다. 고국은 명절이 다가오는데...
올해는 이곳 퍼스에서 마무리 하려합니다.

거쳐할 곳도 찾아보면서 시내 여기저기 헤매다 본 곳들이구요.
킹스파크를 거닐며 잘 가꾼 정원, 울창한 나무들, 여러 기념물들 좋았고
특이한 모습의 새들은 사람을 경계는 하는데 잘 도망치진 않습니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스완강과 퍼스시내의 모습 참 평화롭구요.

스완강변을 걷는것도 아주 운치가 있답니다.
해양성 기후의 특징인지 아님 변덕스런 봄날씨 때문인지
런던처럼 아주 변화무쌍한 날씨때문에 갑자기 비를 맞기도 합니다.
비는 꽃을 틔우고...지난봄 섬진강의 매화향이 나네요.

스완강엔 작은 섬이 있는데 캥거루가 뛰어노는데 제가 다가가니까
경계의 소리를 내요. 캥거루와 권투경기 하는건 아닌가 조심스러웠는데
자전거 타던 한 여성이 풀을 뜯어서 슬금슬금 다가가니 손안의 풀을 먹더군요.
겁쟁이 한녀석만 도망가구요. 흥미롭습니다.

퍼스시내만 돌아봤는데 올핸 이곳에 머물면서 휴일엔 바다쪽에도 가고
여러곳들 차분히 둘러볼 예정입니다. 시드니쪽은 내년에 가야겠지요.
명절 잘 보내시고 좋은 가을 맞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