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Nelson)과 고국에서 날아온 선물

by 야생마 posted Jun 0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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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에 몇군데에서 간단하게 엽서를 띄운 기억이 나는데
과연 받는분들은 어떤 느낌을 가질까...잘 가기나 할런지..
생생한 그리움의 마음이 손끝의 감각으로 전해져서
며칠이 지난후 그 마음들이 연결된다는 생각에 제법 설레였었던...

카리마바드에서 설산을 바라보며 카스피해에서 물새를 바라보며
나일강변에서 물담배 피우며 차이를 마시며 마음을 적었었던 기억.

지금 특히 생각나는 곳은 시리아의 팔미라 유적을 감상하다 만난
배두인 모자에게서 산 누르스름한 몇장이 이어진 엽서들 하나씩
뜯어서 숙소의 전망좋은 야외 탁자에서 마음을 적을때
석양빛이 유적들을 물들이고 저 멀리 아랍성에 불이 켜지던
그 아름답던 해질녘이 황홀하게 재생되네요.

언젠가 꿈을 꾸었습니다. 다음 여행지에 도착한 숙소에서
장터목과 벽소령의 우체통을 거쳐온 엽서들이 제게 온거에요.
다음 여행지에서도 마찬가지 그런 꿈을 꾼 후엔 한참이나 설레이죠.
런던에서 6개월 이상 머물땐 조금 기대감도 있었습니다만,
머나먼 타국에서 지리산에서 보낸 엽서를 받는다면 너무 행복하겠죠.

며칠전 고국에서 날아온 우편물을 받았습니다.
코리아, 광화문 우체국의 소인이 찍힌...그저 감동이네요.
엽서 정도와는 비교가 될 수 없는 묵직한 소포속엔
보기만 해도 읽고 싶은 예쁘고 소중한 책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감동해서 눈물이 핑 돌더군요. K양님 너무 감사합니다.
부담 드릴까봐 조금 망설였지만 한번 받아 보고픈 생각도 들었어요.

그러고보면, 진원님과 K양님 일행의 안나푸르나 얘기에 동화되어
지금 오브넷에서 이런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것 아니겠습니까...
요즘 상황에 인연이란 참 허망하기도 하지만 너무나 놀랍습니다.
잘 읽고 이곳에 독후감도 소개 하도록 하지요.
여러모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사진은 전에 들렀었던 넬슨(Nelson)의 모습입니다.
넬슨제독의 조형물을 보니 런던 트라팔카 광장도 생각나구요.
사과 팩킹이 막바지인데 또 한상자 보내왔네요. 사과가 참 맛있습니다.
크라이스트처치엔 눈이 엄청 내렸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