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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야생마의 세계통신

조회 수 1471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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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에 몇군데에서 간단하게 엽서를 띄운 기억이 나는데
과연 받는분들은 어떤 느낌을 가질까...잘 가기나 할런지..
생생한 그리움의 마음이 손끝의 감각으로 전해져서
며칠이 지난후 그 마음들이 연결된다는 생각에 제법 설레였었던...

카리마바드에서 설산을 바라보며 카스피해에서 물새를 바라보며
나일강변에서 물담배 피우며 차이를 마시며 마음을 적었었던 기억.

지금 특히 생각나는 곳은 시리아의 팔미라 유적을 감상하다 만난
배두인 모자에게서 산 누르스름한 몇장이 이어진 엽서들 하나씩
뜯어서 숙소의 전망좋은 야외 탁자에서 마음을 적을때
석양빛이 유적들을 물들이고 저 멀리 아랍성에 불이 켜지던
그 아름답던 해질녘이 황홀하게 재생되네요.

언젠가 꿈을 꾸었습니다. 다음 여행지에 도착한 숙소에서
장터목과 벽소령의 우체통을 거쳐온 엽서들이 제게 온거에요.
다음 여행지에서도 마찬가지 그런 꿈을 꾼 후엔 한참이나 설레이죠.
런던에서 6개월 이상 머물땐 조금 기대감도 있었습니다만,
머나먼 타국에서 지리산에서 보낸 엽서를 받는다면 너무 행복하겠죠.

며칠전 고국에서 날아온 우편물을 받았습니다.
코리아, 광화문 우체국의 소인이 찍힌...그저 감동이네요.
엽서 정도와는 비교가 될 수 없는 묵직한 소포속엔
보기만 해도 읽고 싶은 예쁘고 소중한 책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감동해서 눈물이 핑 돌더군요. K양님 너무 감사합니다.
부담 드릴까봐 조금 망설였지만 한번 받아 보고픈 생각도 들었어요.

그러고보면, 진원님과 K양님 일행의 안나푸르나 얘기에 동화되어
지금 오브넷에서 이런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것 아니겠습니까...
요즘 상황에 인연이란 참 허망하기도 하지만 너무나 놀랍습니다.
잘 읽고 이곳에 독후감도 소개 하도록 하지요.
여러모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사진은 전에 들렀었던 넬슨(Nelson)의 모습입니다.
넬슨제독의 조형물을 보니 런던 트라팔카 광장도 생각나구요.
사과 팩킹이 막바지인데 또 한상자 보내왔네요. 사과가 참 맛있습니다.
크라이스트처치엔 눈이 엄청 내렸다네요.
  • ?
    k 여사 2008.06.10 09:40
    책이 빨리 잘 도착했다니 다행입니다.
    그럴줄 알았으면 비싼 소포대신 엽서나 한장 부치면 될 걸 그랬군요. ㅋㅎㅎ
    저 역시 진원님과 인연이 닿아 이곳에서, 야생마님의 여행기를 읽게 되니 행운입니다.
    책이 취향에 맞아 잘 읽히면 좋겠습니다.
    월든을 맨 위에 올려 놓고 사진을 찍은 것에 감사할 따름....^^
  • ?
    야생마 2008.06.10 17:47
    책사진은 그저 생각없이..^^ 신비감을 위해서 제목을
    안보이게 한것입니다. 나중에 독후감 써서 소개 하려구요.
    책 보내 주신다기에 한 권만 보내실줄 알았는데 큰일입니다.
    읽던 책 마무리 했고 알래스카 부터 들어갈까 합니다.

    생텍쥐베리의 <인간의 대지>, <야간비행>, <남방우편기>
    읽었는데 행동가의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들 어떻게 글을 그렇게 잘 쓸수가 있을지...그리고, 앤드류스던가 <다락방의 꽃들> 책장에 읽기에 있었는데 참 너무 하더군요. 반전이 일어날거라 기대하며 슬프게 분노하며 읽었는데...하긴 요즘 자식 버리고 팔자 고치러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던데 너무 마음이 우울하네요. 뭔 이런책이 다 있나...
    하지만 그 어처구니 없는 고통속에서도 사랑이 있고 꿈이 있는 일상이 아름답기도 하네요. 돈이라는게 참..

    섬호정 선생님께도 너무 많이 받았고 많은 분들께 마음 받았었고
    본글보다 멋진 댓글들에서 힘을 많이 받았어요.
    어떻게 그런 독특하고 기막히게 멋진 댓글을 쓸 수 있을까...
    그나저나 소포를 받아보니 감격이 벅찹니다.
    이젠 진짜 더 바랄게 없네요.
  • ?
    선경 2008.06.11 00:21
    감성깊은 여행지마다의 멋진엽서로 늘 정겨움을
    주시던 야생마님께 저도 한번 엽서를 뛰어보고 싶었는데
    벌써 알래스카로 떠나시는군요~~이번엔 오로라의 도전이신가요^^*
    그다음 코오스는?
    캐나다의 록키로 전진하시겠군요~~축하해요
    기쁜 만남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
    야생마 2008.06.11 14:53
    선경님 마음은 이미 많이도 받았지요.
    제주에 있을때도 그렇구요.
    알래스카로 직접 가는게 아니라 K여사님 보내주신 책중에
    알래스카 여행에 관한게 있어서 먼저 읽으려구요.^^
  • ?
    야생마 2008.06.12 17:58
    어톤먼트 영화 생각이 나서 그러는데 작년 도쿄를 떠날때 고국에 들러 그분을 꼭 뵈었어야 했는데 분위기 탓하며 그러질 못해서 기약없음에 마음이 아프고 또, 한마터면 그 아름다운 분, 사랑하는 분을 영영 못볼수도 있겠다 싶어 마음 졸였던 기억에 몸서리 쳐지네요.

    어떻게 때로 몰려서는 한사람을 그렇게...생각만해도 부끄럽습니다.
    한두번이면 사랑의 방식의 차이라겠지만 여기저기 부딪히고...
    반성은 없고 섭섭함만 남았군요. 간극이 확연히 느껴집니다.
    부끄럽습니다. 사랑한단 말을 그렇게 남발했던게...

    어제, 오늘 조금씩 만나는 알래스카는
    너무 신비롭고 아름답고 동경에 빠져들게 하는군요.


  • ?
    신후 2008.06.13 13:08
    늘 건투빕니다.
    자주오지 못해 오랜만에 댓글달아 봅니다.
    늘 좋은글 쓸 수 있는 영감이 넘치시길 빌면서...
    메일도 확인하시길.
  • ?
    야생마 2008.06.14 18:16
    메일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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