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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야생마의 세계통신

조회 수 1344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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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남섬.
호주를 떠나던 날 브리즈번은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비행기는 5시간이나 연착이 되어 공항에 하루종일 머물다가
밤늦게 남섬의 국제공항이 있는 크라이스트 처치에 도착했다.

퀸즐랜드 북부에서 더위에 지쳐서였는지 비오는 브리즈번이
많이 쌀쌀했는데 비내리는 크라이스트 처치는 겨울 같다.
섬나라 해양성 기후가 런던과 비슷한지 하루에도 4계절이 나타난다고
하더니 며칠전 찜질방 같던 곳이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하다.

올해는 뉴질랜드에서 보냈으면 좋겠다. 좀 머물러야겠다.
마음도 지친듯 하고 뭔가 세상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그런 느낌이 오랜만에 든다. 지리산을 알기전 그 피폐했던 영혼이
되살아 나는듯한 무서움이 생기기도 한다.

뉴질랜드에 오길 잘했다.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성당이 우뚝 서 있는 한복판의 거리도 인상적이고
빨간 전차도 1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데 아주 운치있고 낭만적이다.
전차따라 걷던 거리 예술촌이라고 해야하나 수많은 갤러리, 공예품점
길가의 가로수가 가을분위기를 주고 있다.
보타닉 가든의 다알리아와 장미정원에서 아직 여름임을 느낄수도 있고...

곤돌라를 타고 산 위에 올랐는데 항구의 정경이 아름다웠고
맑은날이었는데 먹구름 한줄기가 이 산을 지나간다.
태평양에서 계속 이어지는 먹구름. 하산할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먹구름이 다 덮을 순 없겠지. 푸른 태평양을 보면서
먹구름도 어둠도 잠시 나를 덮을수는 있겠지만
그건 분명 잠시라고 위안을 해본다.

여행은 그저 무난한데 고국 소식에 너무 신경을 쓰지 말아야지.
기분이 많이 좋다. 뉴질랜드의 첫인상이 아주 맘에 든다.
전차가 너무 예뻐서 오늘도 전차따라 거릴 걸어야 겠다.
  • ?
    선경 2008.03.10 11:08
    드디어 뉴질랜드군요~~~와우
    갑자기 환하게 웃어봅니다~~^^*야생마님이 요술장이같아서요~ㅎㅎ
    어느나라 나와라~~뚝딱~~하면 그곳으로 타임머심을 타고~~
    소중한젊은시간을 투자하여 다니는 넓은세상구경
    밝고 행복하게 다니세요~~~
    토론토엔 어제 폭설이 내려서 뉴질랜드의 활짝핀꽃들풍경이 넘넘 부럽네요^^*
  • ?
    東窓 2008.03.10 16:08
    그 유명하다는 뉴질랜드 남섬에 도착하셨네요.
    어떤 도전 속에서도 역사는 발전한다고 하니
    국내의 일로 속상해 마시고
    뉴질랜드의 멋진 모습이나 맘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 ?
    야생마 2008.03.10 16:53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부터 숭례문이 타버리고 선거도 그렇고
    조각파동도 그렇고 계속 감정이 나쁘게 쌓여 왔나봐요.
    오브넷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아야 할때 참 아픕니다.
    근데, 잠깐 돌아 다녔지만 여행의 새로운 순간이 역시
    자연의 신비로움속에 마음이 다시 포근히 풀렸습니다.
    푸른 태평양과 먹구름...사진이 이해가 되나요?
    트램 기관사 할아버지(?) 그 모습 자체로 아름답고
    존경심이 저절로 생기지요. 저렇게 멋지게 늙어야겠죠.
  • ?
    k양 2008.03.10 20:59
    이번엔 뉴질랜드군요.
    <여행생활자> 책이 있더군요.
    야생마님도 여행생활자 중 한명이신게죠?
    참, 뉴질랜드에 아주 유명한 트래킹 코스가 있다던데....말포드 인가 밀포드 인가?
    야생마님이 가셔서 사진 보시 좀 해주시면 더 좋을텐데 말이죠.. ㅋㅋ

    질문이 있는데요....
    만약 호주를 10일 정도만 갈 수 있다면
    어디를 추천하시겠습니까?
    도시나 문화체험 보다는 자연경관 중심으로요.

    떠나서도 한국 소식에 정통하시네요.


  • ?
    김현거사 2008.03.11 07:45
    이제 뉴질랜드 구경하는구나.
    야생마님 덕분에.
  • ?
    야생마 2008.03.11 13:18
    토론토는 봄이 늦는걸로 진작 알고 있었지만 폭설이...
    고향땅엔 꽃망울이 터질듯 하나보던데 어쩐데요.
    K양님 맞습니다. 불혹이 될때까지 여행이 삶이에요.
    어차피 인생은 여행길 이라면서요.

    호주 10일이라면 시드니쪽 가셔서 바다와 블루마운틴
    만나시고 국내선 비행기로 에어즈락이 있는 울룰루를 보는게
    좋겠네요. 공항에서부터 픽업해주는 여행투어가 있어요.
    밀포드사운드에 갈 예정입니다. 트레킹은 모르겠구요.

    군사독재 시절에 죄없이 죽고 고통받고 불구되고 그런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독재자는 루마니아 차우세스쿠? 처럼
    그렇게 처단해야 다시는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을텐데요.
    그런사람들 생각 해서라도 일제와 독재찬양은 없어야 겠습니다.
    꽃소식이 들릴듯한데 어르신들 비롯 모든분들 좋은 봄 맞으세요.
  • ?
    K양 2008.03.13 21:27
    감사.... 올 봄 갑자기 시간이 생기면 호주에 가는게 어떨까 생각했었는데요..... 결국 다시 네팔에 가게 될 거 같습니다...
    설산의 유혹에서 헤어나기 어렵네요. 좀솜, 묵띠나뜨 쪽으로 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야생마님도 밀포드에 꼭 가시기를...
  • ?
    야생마 2008.03.14 18:28
    묵띠나쓰, 까끄베니 티벳탄들이 살고 있지요.
    그 마을안 주택가로 들어가면 통나무 사다리를 통해
    지붕위로 올라서면 전망도 좋고 햇볕도 좋은데
    여기저기 건너다니다 보면 엉뚱한 집 마당으로 내려서지요.^^
    칼리간다키의 모래바람은 각오하셔야 할겁니다.
    손수건이든 마스크든 필수!! 그리고, 혹 따또빠니 가신다면
    온천욕 하셔야 하니 수영복이든 반바지든 가져가세요~

    쏘롱라를 넘어 틸리쵸에도 들르시면 좋을텐데...
    예전 3년전인지 5년전인지 제가 거기 가는 비탈진 길을
    보여 드렸을때 감탄하셨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K양님과는 이제 동지적 유대감이 생깁니다.ㅎㅎㅎ
  • ?
    k양 2008.03.15 10:55
    언젠가 멀지 않은 미래에 저도 정처없이 떠도는 삶을 살게 되겠지요?
    그때는 틸리쵸호수에 이르고 쏘롱라를 넘어 카일라스를 배회하다 카라코람을 달려 낭가파르바트에 도착하겠지요.^^;;
  • ?
    섬호정 2008.03.18 22:27
    야생마님의 여행 인생로에 마음만으로도 동참해 옵니다
    드디어 크라이스트 처치 에 가시니 '96년 1월의 비바람 불어치던
    숙소의 밤을 기억합니다
    해질녁 양떼들이 조용히 긴 줄을 따라 산등을 넘어가던 그림같은 모습도 생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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