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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야생마의 세계통신

2005.09.28 15:41

라카포시 B.C의 가을.

조회 수 1371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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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산 위에서 시작해서 들판으로 강변으로 마을 어귀로
저의 마음속으로 조금씩 물들어 가네요.
해질녁 마을언덕가에서 설산들과 마을가운데를 지나는
강줄기를 바라보는 날들이 제법 분위기가 느껴지면서도
가슴 한구석 허전하게 비어지는 마른 고독감이 견디기 힘드네요.

다시 산으로 갑니다. 라카포시 베이스켐프에 다녀왔습니다.
주렁주렁 열매를 늘여뜨린 사과나무 가로수길을 지나고
강을 건너고 미나핀, 나가르 마을을 지나는 그 모든 순간들속에
가을이 깊어져서 그리움이 한없이 커져 갑니다.

맑은 아침에 보는 디란과 라카포시는 순백의 깨끗함이고
눈이 쌓이지 못한 아래자락은 얼룩진 가을색이 황홀합니다.
그 아래 황량한 토사밑으로 삐죽삐죽 빙하가 흐르고 있는데
발아래 펼쳐진 빙하는 제가 다른 세계에 와 있다는
낯선 풍경속에 여행자로써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고국의 들판은 이제 기계음 소리가 바뻐져서
황금물결 들판은 밑동이 잘려지고 있겠군요.
그 들판끝 낮은 산등성이로 넘어가는 고향땅의 석양빛...
아름다운 그 빛깔들이 많이도 그립네요.

만복대에 은빛물결이 눈부실테고 곧 피아골이 붉게 물들겠죠.
내변산으로 선운사로 무등산으로 쌍재로 만복대로 반야봉 피아골로
가을을 맞고 마음달래려 내달렸던 작년가을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가슴시리게 파란하늘이 펼쳐져 있네요.
우리님들은 어떤 가을을 맞고 계실런지요.
이제 곧 길깃으로 내려가 낭가파르밧에 갈 것입니다.
그리고, 서부 파키스탄 치트랄쪽으로 가게 되겠지요.
낭가파르밧에 다녀와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좋은계절 멋진 가을날 되시길 바랍니다.









































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그 길을 계속 따라야겠지요.
  • ?
    K양 2005.09.28 23:03
    천천히 다니세요. 일정이 너무 빨라요~ ^^ 우리에게 파키스탄의 여러 모습을 오래 보여주실 수는 없는지... 근데 너무 트레킹 많이 하신다... 좋겠다...
  • ?
    오 해 봉 2005.09.29 01:29
    눈밭에 앉아있는 모습이 보기도좋네,
    귀하의고향 옥구들판은 아직벼베기는 시작안되었다네,
    만복대 피아골 선운사 무등산 쌍재까지 챙기는것보니
    고향생각이 간절한것같아 마음이 찡하네,
    건강히 잘있어.
  • ?
    길없는여행 2005.09.30 13:21
    야생마님 바삐 움직이시는데 체력적으로 잘 관리하고 있으시죠?
    여행때는 조금 쉬면 괜찮다 생각되는데 장기간 여행할 경우
    귀국해서야 그 증상들이 심해져 건강을 해치는 사례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무튼 가장 행복한 사람이네요.
    이곳도 청고한 하늘아래에서 가을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답니다.
  • ?
    선경 2005.10.01 00:39
    먼이국땅에,,,설산아래로 야생마님의 모습
    건강해 보여 참 좋습니다
    가을나그네의 마음이 여울지네요,,,
    그래도 젊은시절 해보고 싶은 자유로운영혼의 길을 떠난
    야생마님이 마냥 부럽습니다
  • ?
    야생마 2005.10.02 16:16
    안그래도 체력이 떨어졌는지 무리를 한 것인지 힘드네요.
    낭가파르밧은 조금 미루고 위쪽으로 파수에 다녀왔습니다.
    조금 더 쉬다가 체력보충하고 낭가파르밧에 가렵니다.
    사진 업데이트도 하구요.

    옥구라는 지명을 들으니 더욱 그립네요.^^
    산에 주로 홀로 다니던터라 고독은 나름대로 잘 즐깁니다.
    좋은계절 좋은추억 많이 만드셔요~~

  • ?
    아리엘 2005.10.11 14:42
    우뚯 솟은 설산을 바라보니.....멀리에서 외로움을 아름다움으로 채우며 쓸쓸하게 있을 네가 생각난다..ㅠ.ㅠ
    글두 힘내서...또다른 새로운 세상에로의 걸음을 내딛길 바란다!
    사랑한다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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