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을 마치며...

by 야생마 posted Aug 2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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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동부 실리구리쪽으로 국경을 넘어 다질링의 차밭을 거닐며
인도여행의 첫 설레임을 시작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두 달이 조금 넘는 인도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습니다.

혼잡스러움과 청결하지 못한 모습들에서 큰 충격으로 시작했는데
글쎄요...지금은 인도의 그런 모습들이 순수함으로 다가옵니다.
인도인들은 순수하고 착한반면에 참 극성스러운데가 있어서
힘차게 아침을 시작했는가 하면 저녁무렵엔 파김치가 되곤하는데
그럴때면 고개 절레절레 흔들며 귀찮아하고 짜증도 좀 부리고 했거든요.
요즘에 여유를 가지고 곰곰히 되돌아보니 내가 그들을
귀찮게 한게 아닌가...괜히 남의 나라에 와서 혼잡스럽게 하고...

그 극성스러운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이렇게 쉽게 여행마치긴
힘들었을 거에요. 길을 물어도 뭔가 불편한 일이 생겨도 그들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콩글리시도 잘 알아듣고...
가는곳마다 다양한 문화와 풍습, 고적등으로 즐거웠구요.

여행중에 만난 감사한 분들도 잊을 수 없겠지요.
두달동안의 인도여행중에 한달넘게 함께 한 지금의 동행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네요. 그 많은날을 얼굴맞대고 지냈으니...
동행인도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서로가 심적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전생에 나의 둘째부인 이었나 보다고 놀려주고 있습니다만,
이젠 담대하게 서로의 길을 가야 하겠지요. 똑똑하고 냉정한 면도
있는반면에 여리고 심약한 부분이 있어서 조금 걱정입니다.
꿈도 많고 욕심도 큰 만큼 잘 해나기라 믿고 격려할 뿐이지요.
그래도 저와 함께 한 한달이 이전의 여행보단 즐거웠다고 하네요.
물론 시원하고 좋은곳들만 다녔던 이유겠지요.
이런 여인을 다시 만날 수 있을 지 의문이 듭니다.

인터넷이 이렇게 잘 될줄은 정말 몰랐어요. 중국에서도 그렇구요.
이젠 K2, 랑가파르밧, 라카포시등 7,8천미터급 히말라야 산들
트레킹을 하고 빙하도 건너보고 인더스강도 건너 보렵니다.
세계 3대 장수마을 훈자지방의 카리마바드에서 인사드리게 될런지
아님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에서 인사드릴 수 있을런지요.
파키스탄 인터넷환경도 궁금하고 언제 인사드리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잊지마시고 격려해 주십시오.

풍성한 가을에 그리움 가득안고 힘차게 달려오겠습니다.
그때까지 계속 행복하시고 내내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하해님께서 공석중인 파키스탄 특파원 발령을 내주셨네요.
파키스탄에서 뵙겠습니다. 충~~성!




노블링카 안에 있는 사원.
노블링카는 티벳에선 달라이라마의 여름별장 이름인데
이곳에선 티벳민속박물관의 이름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밀랍인형으로 재현해 놓은 티벳의 풍습.










티벳 공예 전수자들이 탕가도 그리고 전통옷도 만들고...
방해될까봐 조심스러웠는데 특유의 해맑은 웃음으로
반가워 해주더군요.






일본불교협회에서 꾸며놓은 노블링카의 일본식 정원.








그 동안 함께 한 오라버니께 인사를 하고...^^


잠깐동안 관심 가져주시고 아껴주신 오브넷님들께는 감사의 큰 절을...

함께 한 한달동안의 시간을 잊지 못하겠지요.
어쩔 수 없었던 일들...영원히 둘만이 간직해야될 것들...
한창때 썼었던 유치한 나의 수법들에 당황했던 기억들.
숙소 발코니에서 밤새 별을 보며 나눴던 얘기들.
서로의 나즈막한 노래들. 동행인의 중국노래...
그 모든 아름다운 곳들에서 함께한 시선들...등등.
마음의 평화를 항상 유지하며 멋진 날들이 이어지길 바래봅니다.
인도델리주재 대한민국대사관 영사담당관이 무척 원망스럽군요.




비가 신나게 퍼붓다가 개인 해질녘.
한쪽하늘은 구름이 춤을 추고 다른쪽에선 노을이 집니다.




인드라 하라 Indra Hara산 옆으로 무지개가 떴습니다.
비가 온 뒤라야 무지개를 볼 수 있겠지요.

이미 가을은 시작되고 있겠죠.
가을의 시작 9월에 뵙겠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