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스를 넘어 세계 최고 와인 생산지 아르헨티나 멘도자에 도착하다.
이곳은 남미 최고봉인 아콩가구아 산에 오르기 위해 우리 산악인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이기도 하다.
안데스를 넘을때 아콩가구아를 볼 수 있다고 했는데
시차적응이 안되어서 낮엔 계속 잠이 와서 비몽사몽 중에 보았는지
그냥 지나쳤는지 모르겠다. 어떤게 무슨 산인지 가르쳐 주는이도 없고...
안데스 산맥의 트레킹은 다른곳에서 할 예정이라 아콩가구아는 포기했다.
두달전쯤 읽었던 생택쥐베리의 '인간의 대지'에서 동료인 앙리기요메가
안데스산맥 기슭에 조난을 당하고 모두가 포기한 상태에서
초인적인 의지로 살아 돌아와 이 곳 멘도사에서 다시 조우했던 곳이기도 하다.
'인간의 대지'....인간의 의지...꼭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중심가엔 카페가 많고 레스토랑도 많고 사람들도 여유롭다.
아콩가구아 등정하러 많이들 오기때문에 등산용품점도 많은데
가격이 예상보다 꽤 비싸보인다.
하루는 포도밭에 가려고 길을 나섰는데 여행사 투어를 하지않고
그냥 일반버스 타고 물어물어 가려고 했는데 한 꼬마가
팜플렛을 들고 와이너리에 가자고 한다. 영어도 조금 하고
아주 야무지게 안내하기에 우리돈 7천원 정도 썼다.
자전거를 빌려서 반나절 이용해서 근처를 둘러보는 건데
어머니 표정도 아주 인자하시고 녀석이 참 기특하다.
간판도 참 살갑고 집도 아주 수수하다. 아버지는 술에 취하셨다.^^
뉴질랜드에서도 못 들러봤는데 와이너리 방문은 무료다.
아주 쉽고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직원들도 친절하다.
시음 한 잔 하고 사례금 7백원 정도 냈다.
설산앞에 드넓은 포도밭...그 대지의 힘...
뉴질랜드도 그립고 인간의 의지와 더불어 자연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