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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야생마의 세계통신

2008.09.07 04:36

고래와 춤을...

조회 수 8664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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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런곳이 다 있네요...아르헨티나...
그냥 조금만 걸어서 해변에 가면 그들은 기다리고 있습니다.
발데스반도에 가는 투어도 안했어요. 비싸고 늦잠자고...
갈 필요가 없겠죠. 저는 일초라도 저들을 바라보는게 좋았으니까요.

근처에 대규모 펭귄 서식지가 있다는데 추워서 브라질로 피한 갔답니다.
고정상식이 어긋나네요. 펭귄은 추위를 좋아하는줄 알았는데...
열흘정도 후에 다시 이곳으로 하나둘 돌아온다고 합니다.
그때는 고래가 더위를 피해 남극으로 이동하겠죠.

물뿜기, 수중발레하듯 멋진 유영과 잠수, 그리고 우렁차게 내뿜는 소리...
콧구멍에 내뱉어지는 물줄기가 정말 분수 같군요.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 너무 우아합니다.
발레하듯 꼬리를 쳐들땐 참 힘차고 아름답습니다.

저에게로 헤엄쳐 오는 순간은 정말 흥분되고 감동해서 숨이 멎었구요.
근데, 바라보노라면 사람이 고래구경 하는지 고래가 사람구경 하는지
한참이나 물위에 가만히 떠서 이쪽을 바라보는 느낌이거든요.

고래 울음소리는 아주 웅장하고 점잖고 가슴을 울립니다.
영화속 맘모스의 소리보다 낮은 톤에 울림은 더욱 강해서
누에브만의 해변이 쩌렁쩌렁 울립니다.

많은 기다림 끝에 너무 멋진 모습으로 제게 헤엄쳐 올때의
그 짜릿한 순간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입니다.
불쌍한 이스마일이여....에이허브 선장이여...
사랑한다 고래들아...언제나 그렇게 바다의 왕으로 존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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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젤 2008.09.07 11:23
    그 감동 고스란히 여기서도 전해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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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젤 2008.09.10 00:51
    그런데. . 너무 감동적인 모습들이어서 인지 오히려 강렬한 삶의 투쟁의지속의 바다가 아닌 현실과 피안의 경계에서 결국 다른 쪽을 선택해버린 한 외로운 존재의 이야기를 표현했던 영화"그랑부르"를 다시 생각 나게 해요. . 심연의 바다속의 침묵에 유영하는 치명적인 아름다움. . .
    오늘은 야생마님의 바다에서 "쟈크"의 모습도 보입니다.
  • ?
    야생마 2008.09.12 09:18
    지젤님은 영화 동호회에서 활동하셨나 봅니다.
    사실 저는 못보았던 영화들인데...암튼, 지젤님과
    여러분들 덕택에 여행기가 살이 찝니다.^^ 고맙습니다.
    저멀리서 물장난 치던 고래가 그렇게 내게 가까이
    다가올줄은 정말 몰랐거든요. 어찌나 놀라웠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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