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델 파이네(Torres del Paine) 둘째날.

by 야생마 posted Oct 0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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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추위에 떨며 나름 잠을 잘 자고 텐트 밖으로 나와보니
싸릿눈이 주변을 덮었다. 참새 비슷한 새가 부지런히 지저귄다.
어제는 17킬로미터 정도 오늘은 20킬로미터 정도 걷는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패킹을 하자 그제서야 마타가 밖으로 나온다.

강건너 마타에게 손을 흔들어 아침인사를 하고 먼저 길을 나선다.
오른편으로 눈덮힌 기이한 봉우리들을 보며 왼편으로 호수와
그 건너편의 설산들이 이어진 산맥을 보며 걷는다.
오늘은 말몰이꾼과 말 세 필 만난게 전부다. 너무 한적하다.

5시간 정도 걷다보면  cuernos 레푸지오라고 산장형식의
시설을 만나는데 1박에 19000페소. 38000원 정도이다.
야영장 이용료는 칠레노와 마찬가지 3500페소.
점심 10000페소. 저녁 16000페소정도. 무쟈게 비싸다.

호숫가에서 물수제비 놀이도 하고 깊은 상상에 잠기다 잠시 졸고
그렇게 생애 최고의 무거운 등짐을 진 채 힘겹게 두번째 마굿간을
세울 이탈리아노 캠프장에 도착했다.

캠핑장 옆으로 계곡이 우렁차게 흐르고
그 윗편으로  구름속 신비를 걸친 설산이 위용있게 서 있다.
마굿간을 세우고 조금 있으니 마타가 웃으며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