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젤란 해협을 건너 칠레로...

by 야생마 posted Sep 2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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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사진 - 푼타 아레나스(Punta Arenas),  
아랫사진 - 푸에르토 나탈레스(Puerto Natales)


<푼타 아레나스>

다시 마젤란 해협을 건너 칠레의 영토로 들어왔다.
푼타 아레나스...파나마 운하가 건설되기 전엔 밤이나 낮이나
흥청되던 최고의 요충지로서의 옛영화가 무색해진 곳이다.

해군본부도 있고 우슈아이아가 남극으로 가는 배의 출항지라면
이곳 칠레의 공군기지는 남극으로 가는 비행기의 기착지이다.
이곳은 섬으로 펭귄을 보러가는 투어가 인기인데
지금은 펭귄들이 북쪽으로 이동 투어가 진행되지 않는다.

여행의 순간엔 알려진 것만 보는게 아니라서 그냥 골목길도 거닐고
시장구경도 하고 부두에 가서 선적이나 배수리하는 모습도 보고...
노동자의 땀흘리는 모습은 어디서나 숭고하고 아름답지 않은가......
비가 오락가락 하고 바람도 추워서 많이 돌아보지 못한게 아쉽다.

여기 택시들은 일반택시가 있는 반면에 번호판이 붙은 택시들이 있는데
노선따라 움직이는 택시이다. 콜렉티보라고 부르는데 거리마다 금액도 다르다.
중심가에서 면세구역까지 가는데 350페소...

이곳엔 아주 큰 면세구역이 있어서 들러보았는데 없는게 없다.
시내 큰 마켓보다 절반정도의 가격이다.
맥주 작은캔 500원(250페소)정도 칠레라면들 300원(150페소)정도
쌀, 스파케티면, 참치등 통조림, 쵸코렛류, 과자류 등등 엄청 저렴하다.

숙소는 호객아주머니 따라갔는데 하루 우리돈 만원정도이고
아침에 인터넷 무료인데 한글도 깔려있고 속도도 빠른편이다.
침실도 혼자 독차지했다. 일본인 두 명이 묵고 있었는데 반갑다.
트레킹에 대한 조언도 듣고 동양인이라는 자체로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다.


<푸에르토 나탈레스>

푼타아레나스에서 2시간거리인 푸에르토나탈레스에 왔다.
설산들이 뚜렷해지고 문명은 멀어지듯 조그마한 동네가 한적하게 느껴진다.
부둣가에 기우뚱 서 있는 배들을 보니 군산내항의 모습과 고향생각이 난다.
자전거 타고 지나던 소녀의 "올라" 인사 소리가 너무 청아하다.

안데스산맥의 토레스델파이네 국립공원 트레킹을 가는 전진기지이다.
등산화와 텐트, 침낭 빵빵한 것들도 빌리고 만반의 준비를 한다.
그곳 들어가는 곳과 나오는 곳들의 교통편도 미리 예약을 해놓아야 한다.

숙소는 우리돈 8000원 정도인데 나혼자 4인실을 쓴다.
아침도 아주 깔끔하고 푸짐하고 맛있다.  빵에 버터, 치즈, 쨈 바르고
얇게 썬 햄을 넣어 먹는다. 차와 커피와 함께...
남미여행은 조금 부실하다 생각될수도 있겠지만 이 아침식사가 참 좋다.

비수기라서 역시 사람들이 적다. 혼자 트레킹을 하려니 걱정도 된다.
산중 깊은곳엔 눈이 많이 쌓여있다고 하던데...
성수기에 운항하는 보트운행도 안하고 초입까지 차량운행도 안하고
그래서 한참을 더 걸어야 하는데 4박 5일, 5박 6일을 각오해야 한다.

이제 안데스 깊이 들어간다.
5일정도 안데스의 숨소리와 품속에서 얼마나 행복할지...
그 안에서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