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웰링턴

by 야생마 posted Aug 2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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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정들었던 블레넘을 떠나 자주 들렀던 항구 픽톤에서
페리를 타고 북섬의 관문이자 뉴질랜드 수도인 웰링턴에 들렀습니다.

픽톤으로 가는도중 드넓은 포도밭을 차창밖으로 내다보니 참 가슴 뭉클하네요
단 하루도 빠짐없이 기쁠때나 슬플때나 힘들때도 항상 포도밭에 나갔는데
농부도 아니고 무슨 이유로 그 오랜날들을 포도밭에 매달려 살아왔는지...

서양애들은 일하다 풀밭에 누워서 뒹글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도 대화나누고
대지의 힘이 참 포근하고 생명을 안아주는 모성적인게 있다고 여겨집니다.
어떤 상황도 바로 위로를 주고 회복을 빠르게 도와주는 힘이 있는것 같아요.
포도밭에서 땀흘린 날들은 언제나 가슴속에서 푸근함을 느끼게 할것입니다.

호수처럼 잔잔하던 말보로 사운드의 굽이굽이 돌아가는 르하스식 해안을 지나
쿡 해협으로 나가면 갑자기 파도가 거칠어지고 배가 심하게 흔들리더군요.

웰링턴은 항구가 아름답고 수도라서인지 박물관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박물관에서 확인했는데 포도밭에서 나와 가깝게 접근해서 친근했던
그 작은새의 이름은 '로빈'이네요. 너무 귀엽습니다.
모처럼 박물관도 둘러보고 갤러리에서 그림도 보고 문화생활 하니 좋네요.

웰링턴의 하늘이 참 좋아서 북섬여행이 아쉽지만 다음에 다시 찾아야겠어요.
비자가 다 되어서 빨리 나가야 합니다.  좋은날 되세요...


박물관에서 본 마오리족의 아주 길다란 배 위에 써 있던 글...

He ao, He ao, He ao tea, He ao tea roa!
(A cloud, a cloud, a white cloud, a long white cloud!)

동화같지 않나요!! 하늘의 구름 한조각이 마냥 아름다워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