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코라(Kaikoura)에 가다.

by 야생마 posted Aug 1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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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넘에서 크라이스트처치로 가는 동부해안선을 따라
포도밭과 양떼들을 가르며 2시간여 달려가면 나오는 카이코라...

이곳은 향유고래가 자주 출몰하는 곳이라서 고래구경의
대표적인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몸길이가 15미터 이상
20미터까지 되는 거대한 고래로 알려져 있는데요.

수심이 깊고 남극에서 밀려오는 한류와 태평양의 난류가 만나
프랑크톤이 풍부해서 크릴이 아주 많이 번식한다고 합니다.
고래가 머물기에 아주 좋은 곳이겠지요.
고래와 관련된 수많은 이야기, 전설들이 넘쳐나는 곳입니다.

고래뿐만 아니라 돌고래, 가까운 섬에는 알바트로스도 많구요.
뉴질랜드물개도 역시 많이 서식하고 바다새들 아주 많습니다.
전복이나 여러 조개류들 바위에 많이 붙어 있구요.

서호주 힐러리 하버에서 고래 볼때처럼 무심코 왔는데
이미 예약이 내일까지 꽉 차서 비행기도 내일에나 되어야
고래구경을 할 수 있고 헬기는 너무 비싸서 아예 포기하구요.
그냥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훗날을 기약합니다.
겨울이라 한가할줄 알았는데 고래구경은 겨울이 좋다네요.

뉴질랜드물개와 한때를 보내고 바다옆 언덕에 올라
한참을 바다를 바라보는데 고래센터에서 본 동영상 속의 고래가
바다멀리 마냥 떠오르더군요. 근데 그순간 검은 발레복을 입은
세월에 녹이 슬었겠지만 여인의 우아한 몸짓이 느껴지는건 왜일까요..
아~맞습니다. 그것은 신비일 것입니다. 신비...신비가 아닐수 없는...

아주 오랫만에 소식 전하지만 야생마의 질주본능은 계속됩니다.
고래의 힘찬 유영을 보여드리며 씩씩하게 소식전하려 했는데
뉴질랜드물개의 하품을 보며 늘어지는 상황이라서 참 난처하네요.

천왕봉보다도 낮은 산들이 하얀눈을 덮어써서 히말라야 고봉같네요.
엽서사진으로 고래의 힘찬 몸짓을 느끼시면서
즐겁게 주말, 휴일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