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원님께...

by 야생마 posted Jul 2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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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맞아보는 하얀 밤입니다. 모두 잠든밤에 눈만 깜박이며 뒤척이다
마치 몽유병 환자처럼 슬그머니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낮엔 포도밭 한가운데서 뜨거운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답니다.
햇살도 참 따사로워서 나즈막히 흐느끼다 주저앉아 눈물을 훔치다
잠깐동안 잠이 들었는데 머리가 시원해지고 마음이 무척 평안해졌어요.
2,3년 주기로 이런날들이 생기는데 이 눈물의 의미를 잘 알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슬프고 아픈분은 진원님일텐데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까요...
용기있게 고백하신 회색님 말씀대로 더 이상 상처받지 않게
어쩌면 담담하게 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게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보셨듯이 저는 똑똑하고 용의주도한 사람이 아니에요.
떠나시더라도 박수 받으며 가시게 해야하는데...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6년정도 되지요?
때론 병마와 싸워가며 힘든 순간에도 정성을 다해 애쓰신 마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가시는 길 축복되기를 기원합니다.

진원님이 계시는 동안 저는 오브넷에 함께 하는게 너무 자랑스러웠답니다.
참다운 사랑, 소박함과 절제속에 피어나는 품격, 우아함, 독특한 아름다움..
정말 어느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소중한 나날들이었어요.

사랑합니다. 언제까지나...영원히...

어느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고 하셨죠. 저도 그렇습니다.
살아가며 감정이 격해질 때 진원님 그 말씀들이 저를 달래고 지켜줄 것입니다.
세상끝까지 걸어가며 힘든 순간이 닥쳐올때 마음속에 기억되는
진원님의 글들이 저에게 용기를 주고 힘을 줄 것입니다.
진원님은 언제나 제마음속 운영자이십니다. 저의 운영자 이십니다.

사랑합니다.

이렇게 당당하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서 저는 행복합니다.
세상 끝에서 진원님을 그리는 한사람을 언제나 잊지 마시구요.
용기내어 멋지게 고백하신 회색님의 소중한 사랑도 기억하시구요.
수줍어서 용기가 없어서 어떤 이유에서든지 말못하시는 분들을 대신해서
다시한번 마음 전합니다.

사랑합니다. 언제까지나...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