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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섬진나루>야생마의 세계통신

2008.06.02 15:36

캔버라와 어톤먼트

조회 수 1323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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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주 여행중에 들렀던 호주의 수도 캔버라.
요즘 한가로운 시간에 다시 반추해 봅니다.

잘 정리된 행정도시. 국회의사당과 전쟁박물관의 모습이구요.
한국전쟁에 참전해서 그 자료들도 잘 정리해 놓아서 감회가 새롭고
요즘 상황에 좌파, 빨갱이 부르짖으면 다 통하는 황당한 세상이
일제 해방후에 정리 되어야할 친일파들에 의해 요즘도 계속되는 현실이 비통합니다.

섬뜩한 생각이지만 전쟁당시 만주에 원자폭탄을 투하하던지 어쨌던지 결판을 내는게
좋았겠단 생각도 해보네요. 언제나 이런 세상이 계속 되풀이 될것 아닙니까...
화염병을 던지는 것도 아닌 촛불든 민초들을 군화발로 짓밟고 방패로 찍고...
그리고는 좌파들이 선동했네 배후세력에 친북주의자가 있네 그런식으로 몰잖아요.
투표도 안했고 동참도 못하는 저로서는 그저 다치지 마시라고 그저 속죄의 마음뿐입니다.

사진속에 구호문이 적힌 가건물이 보이죠.  애버리진 원주민 천막대사관입니다.
천막대사관은 원주민들이 백인정권의 차별정책에 대항하면서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정체성을 확인하고 젊은 세대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원주민 정책에
죄의식을 갖고 있는 백인들을  친구로 받아들이는 일까지도 수행한다고 합니다.
어느 강대국 대사관보다 멋지고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
.
.

(영화)어톤먼트 속죄 atonement

운영자이신 진원님께서 예전에 소개 해주셨던 영화.
파일상자에 담아있길래 휴일오전 차분하게 감상했습니다.

30년대 영국의 대저택에서 부유한 집안의 딸 세실리아(키이라 나이틀리)와
가정부의 아들 로비(제임스 맥어보이)와의 신분차이를 극복하고 사랑하게 되고
어느날 서재에서 격정적이고 감각적인 사랑을 나누는데
로비를 흠모해왔던 세실리아의 어린 여동생 브라이오니가 그 광경을 목격하고
마음의 혼란과 충격, 질투어린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저택에서 사촌의 강간사건이 발생하고 확실히 이해하진 못한
여동생의 오해와 질투의 시기심이 사실을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하고
로비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간후 세계대전에 군인으로 참전하게 되지요.

한순간의 오해와 질투로 인해 사랑하는 연인은 이별과 고통속에서 수많은 날들을
사랑하던 순간을 떠올리며 서로를 기다리는 일념으로 전쟁의 참상속에
살아오던중 로비는 패혈증으로 죽고 세실리아도 폭격으로 죽게 됩니다.

죄책감으로 평생을 고통속에 살아가는 여동생은 마지막 소설속에서
안타까운 연인을 서로 만나게 하며 다시 깊고 영원한 사랑을 하게 하고
자신은 깊은 속죄를 하게 되지요. 그렇게 한다고 용서가 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그래도 그런 속죄의 마음은 꼭 필요하단 생각도 해봅니다.

전쟁의 참상을 롱 테이크로 그려낸 중후반부의 영국 군인들이 모인
프랑스 해변 장면은 아주 대단했구요. 위 캔버라 전쟁박물관의 모습도 보이지만
전쟁이 세상을 얼마나 처참하게 하는지 이미 잘 알고 있지요.
살아가며 어떤 오해와 시기로 인해 긴시간을 고통속에 살아가는 경우가 있겠고
상처받지 않을 영혼이 어디 있을까요. 속죄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속죄가 필요없는 삶이 최고겠지만 작은 오해에서 빚어진 작은 고통이라도
우리 삶에 언제든 생길수 있을겁니다. 저도 물론일텐데...
저로인해 고통받은 사람들 언젠가 어떤식으로 속죄의 표현을 하게 될겁니다.
한순간의 어떤 오해가 사랑하는 이를 고통속으로 몰고 갈수도 있겠네요.

여배우가 참 매혹적이고 아름다워서 보는내내 더욱 안타깝고 가슴 아프네요.
화면들도 아름답고 런던의 모습, 19번 이층버스도 반갑고 파도에 자갈 쓸려가던
브라이튼의 해변과 세븐 시스터즈의 모습을 영화속에서 다시 만나니 반갑기도 합니다.









  • ?
    야생마 2008.06.04 17:47
    무플방지 위원회에서 나왔습니다! ㅎㅎㅎㅎㅎ
    드디어 이런날이 오고야 말다니...사실 무플이어야 하지요.
    요즘 작정하고 얘길 꺼내는데 괜히 오해받을까 싶기도 하구요.

    그렇게 한쪽에서 상처 받을수 밖에 없으니 정치얘기 하지
    말자고 부탁했었는데 끄덕하면 좌파니 뭐니 상처를 주고
    이제 오사카산 대통령 만드시느라 바쁘셨던 분들 제 이야기
    들으면 어떠세요. 서로 존중하고 감싸 안아야 할때
    스스로 존경을 걷어 차 버리는 모습에 안타깝습니다.
    과거 못배운 세대 아닙니다. 무시하고 강요하고 그렇게 해서는
    안통하는 시대에요. 다들 어톤먼트 하세요.

    모세가 핍박속에서 이스라엘인을 광야를 지나고 홍해를 가르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땅에 인도하고 자신은 가나안에 들어가지 않고 느보산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그 의미를 잘 헤아리길 바랍니다.
    제발 다치는 사람이 나오질 않길...군화발, 방패, 곤봉 꼭 피하세요!

    그나저나 저녁마다 무한도전, 1박2일 이런것들 지난프로 보느라
    깔깔대던 거실이 오늘따라 썰렁해서 영화 그부분 다시 돌려 보았는데 참 신기하네요. 본국 수송을 위해 모여든 프랑스 해변모습...
    초강력 손떨림 보정기능 카메라로 찍었는지 암튼, 대단합니다.

    참, K여사님 아까 눈물이 났어요. 너무 감사해요.
  • ?
    북창 2008.06.04 22:51
    군더더기 없는 여행담과 격조높은 사진을 보면서
    무한한 감사를 느끼는 무언의 다수가 있답니다.
    무플에 의욕을 잃지 마시고 오브넷 특파원으로서의
    소임(^^)을 다 해 주시길 바랍니다.

    남을 위한 배려와 자기 희생 없이는 계속하기 힘든 일을
    수 년째 이어오고 있음에 항상 감사하고 있지요.
    소주 한 잔 함께 할 기회가 있기를 고대합니다.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요~.
  • ?
    K여사 2008.06.05 06:09
    이런...요즘 어린이들에게 제일 무서운게 악플보다 무플이라는데....
    눈으로 늘 즐겨 읽는답니다. 원주민의 대사관 멋집니다.
    우리가 여행하는 세련되고 풍요로운 곳 어딘가에도 피눈물 어린 역사가 늘 서려 있다는 걸 잊지말아야겠군요!!
    그런데 저 위에 도시를 내려다보고 찍은 사진에서 파란 색이 다 물인가요?
  • ?
    선경 2008.06.05 09:29
    시간을 조금 주셔야지요
    금방 무플이라고 하시면 곤란하지요^^*ㅎㅎ
    마음아픈일들이 이세상에 없을수는 없겠지만
    지구별 모두가 평화로운나날들을 기원해봅니다
  • ?
    야생마 2008.06.05 16:19
    무플 괜찮습니다. 이런 뜻이 아닌디...더 강하게 나가려 하는데..
    댓글에 신중을 기하셔야 합니다. 위 댓글 쓰신분들은 친북좌파 빨갱이, 사회불만세력, 또 뭐라나 말도 잘 붙이던데 그런쪽으로 몰릴수도 있습니다. 제 배후엔 지리산과 히말라야가 있기에 문제없지만...
  • ?
    如山 2008.06.05 21:03
    요즘 어린이들에게 제일 무서운 게 '악플'보다 '무플'이란 K여사 님 말이 재미있네요.
    나는 '리플', '댓글'이란 말이 아예 존재하지 않던 지난 시절이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 ?
    북창 2008.06.05 21:28
    한 사람의 경솔한 처신이 국민들을 많이 힘들게 하고 있으나
    국민건강과 직결된 문제이니 좋은 방향으로 결론나지 않겠어요?
    야생마님..이제 그만 분노를 푸시지요. ㅎㅎ

    하지만, 구겨진 국가의 체면과 유무형의 엄청난 국가적 손실은
    어찌해야 할른지..
  • ?
    야생마 2008.06.08 13:54
    앞으로 어떤일이 계속 이어질지 안봐도 뻔합니다.
    이라크전쟁의 오판으로 사우디만 살만나서 유가 마구 올리고
    그 무식한 부싯돌에게 아부하느라 국민건강권 팔아서 조공하고
    MB가 MD인지 뭔지 M병 하면서 부싯돌에게 또 조공할겁니다.
    몇해전 서울광장에서 성조기 흔들며 설쳐대더니..

    솔직히 이젠 자동차, 반도체 달나라 가서도 팔정도 되야하잖아요.
    IMF때 그 부실기업 때문에 금융위기 오고 혈세로 다 해결했잖아요.
    그런데, 비자금이나 만들어 뇌물 돌리고 비정규직이나 늘리고..
    농민, 서민들 피 뽑아서 그들 배채워 주자구요?

    우리 어르신들 주름진 얼굴 보고만 있어도 숭고하고 선량한
    그 아름다운 분들 못배우신 분들도 다 알면서 속아주십니다.
    나라를 위한다니 그동안 속아주신건데 일부 분들이
    그 한없이 존경받아야 분들을 세뇌 선동해서 나라 망쳐요.
    더이상 그분들의 영혼을 괴롭히지 마십시오.
  • ?
    야생마 2008.06.10 18:06
    6.10 항쟁 민주화 운동이 프랑스 혁명보다 못할 이유 있나요?
    5.18 처럼 숭고한 항쟁이 어디 있습니까...그 덕에 정의가 살았습니다.
    목숨걸고 싸워서 이겨낸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왜 폄훼하고 왜곡하고 스스로 그걸 부정합니까.

    근대화 과정에 우리나라 이만큼 만드신거에
    수고 많으셨다고 존경을 보내 드립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고통과 죽음을 억울하게 당한 분들은 위로하고
    잘못된건 바르게 잡고 사과할건 하고 존경을 받아야죠.

    감사의 고개를 숙이고 어깨 다독여 주시고 그러면 얼마나 좋습니까.
    해방 직후에 외치던 좌파, 빨갱이 소리를 지금 어느 시대인데
    계속해서 자꾸 분열을 일으키려 합니까. 그렇게 선동해서 대통령 뽑아놓으니 인수위 때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하는게 하나도 없네요. 이젠 제발 그만하시고 지리산에서처럼 서로 존중하고 품어안고 살면 좋겠습니다. 욕먹을 각오하고 쓰는겁니다. 마음이 많이 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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