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Darwin)

by 야생마 posted Dec 15, 200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호주 북부주 Northern Territory의 중심 도시. 또하나의 고립된 도시입니다.
북쪽 Top End 지역에 위치해 있어서 수도 캔버라보다 자카르타가 가깝다네요.
이 항구를 처음 발견한 존 로트 스톡스라는 사람이 친구인
진화론자 찰스 다윈의 이름을 따서 그렇게 지었다고 합니다.

다윈은 2차 세계 대전때 일본의 공습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전쟁을 기념하는 기념물들도 보이고 기름 저장고 터널도 있었구요.
그러고보면 일본이 아주 무시무시 했군요. 동남아 장악하고 호주까지...
연합군의 태평양 주요 기지가 되었고 243명의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전쟁의 피해보다 사이클론의 영향으로 도시가 쑥대밭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1974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발생한 사이클론 트레이시는
공항의 풍력계가 시속 217km에서 작동을 중단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다윈의 주택 절만 넘게 파괴되었고 66명이 사망했다고 하네요.
성난 자연이 얼마나 무섭고 혹독한지 다시한번 생각해 봅니다.

이쪽 톱 앤드 지역은 악어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영화 '크로커다일 던디'의 고장이기도 하지요. 악어가 엄청 많습니다.
근교 강가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악어가 살고 있고 멸종위기까지 있었지요.
큰게 3미터 정도인 민물악어는 위협하지만 않으면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데
7미터까지 자라는 바다악어는 아주 위험하고 지금도 여행자들이 당한답니다.

악어가 점프를 한다고 하길래 애들레이드강에서 크루즈를 했는데요.
먹이를 향한 몸부림이 그렇게 만드는데 우습기도 하고 재밌더군요.
두 명의 여성이 차와 간식거리 팔고 표도 팔더니 직접 배까지 몰고
악어와 서로 익숙해져선지 이름을 부르고 먹이를 물속에 첨벙거리면
헤엄쳐 와요. 배부른지 게으른지 어떤 녀석들은 기다려도 오질 않구요.

트위스트 춤추듯 솟구치는데 좀 놀랍기도 했습니다. 귀여워요.^^
인간에 의해 길들여진 모습에 씁쓸하기도 하고 어느정도 타협하면서
서로 잘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것 같기도 하네요.
이곳은 몬순 초기의 기후인지 낮엔 맑고 엄청 덥고 습한 상황에서
오후 늦게 천둥번개 동반한 비가 두어시간 쏟아붓고 다시 갭니다.

좋은 날들입니다.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좋은 연말 보내고 계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