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시내 배회하기

by 야생마 posted Nov 2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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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주에 머물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지만 휴식을 잘 취해야 하겠기에
시내 한가로이 거닐며 의자에 앉아 사람들 표정을 바라보며
그렇게 꿀맛같은 휴일을 보냈다.

퍼스 앞바다 유명한 섬에도 가야하고 기이한 사막에도 가야하고
마음을 쏙 빼앗겨 버린 너무 이쁜 돌고래도 한번 더 만나고 싶고...
후임자가 어서 와야 시간이 조금 여유로울텐데...

근무하는 쇼핑센타 정이 제법 들었는데 이번주를 끝으로 떠나야한다.
퍼스 외곽 3존에 위치한 곳인데 사람들은 카트에 마구마구 쓸어 담는다.
동네가게나 편의점도 없고 6시 이후엔 어디에서 물건을 사야할지 막막하다.
그만큼 일찍 자고 일어나는 부지런한 생활을 한다고 보면 되겠지..

산타 퍼레이드등 조촐한 이벤트인데도 사람들이 아주 좋아한다.
산타할아버지와 사진 찍으려고 그 긴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도 이채롭고..
꾸밈없는 천진한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밝아진다. 나에게 인사도 잘한다.
안나푸르나, 랑탕의 아이들, 소녀들이 떠오르고 마냥 그리워진다.

퍼스시내는 여전히 여유롭고 평화롭고 따스하다. 파란하늘도 여전하다.
시내 북쪽 윔블리에 있는 몽거호수에 갔는데 커다란 보라색 꽃나무를 보니
포카라의 그 보라색 꽃나무도 떠오른다. 사리입은 여인의 미소와 함께...
신기한게 백조가 까만색이다. 초창기 유럽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는데...
백조가 아니라 흑조인데...때까오란 이름이 잘 어울릴듯...



벌써 한해가 다 가네요.
따뜻하고 풍성하고 사랑 가득한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