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집근처의 해변에서 함께 지내는 형,동생들과 함께 하기로 했다.
교회에 가고 나처럼 근교 여행을 다니기도 하고 아니면 토요일밤의 열기로
하루종일 방에서 기진맥진 하거나 했는데 오늘은 함께 지내기로 했다.
저번주 록킹햄의 쇼알워터제도 해상공원에서의 감동도 계속되고 있기에...

대부분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 온 녀석들인데 그네들이 참 부럽다. 아~ 내 젊은날들이여~
돈이 많거나 공부를 아주 잘하거나 해야 해외 유학도 하고 여행도 하는걸로 알았는데
요즘은 이렇게 일도 하면서 현지 문화체험, 영어공부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런던에 있을때 교환학생 제도로 공부하던 학생들도 많이 만났었던 기억이 난다.

요즘 젊은이들 어쩌고 저쩌고 해도 참 기특하다. 아르바이트 해서 경비를 모으고
내가 늘 어디어디 좋다더라 가자고 꼬드겨도 경비가 많이 든다고 돈모아 어학원
가야한다고 주저한다. 그러고는 사진만 몇장씩 얻어간다.
이기회에 여행도 많이 하고 많이 즐기라고 얘길하는데 기특한건지 아쉬운건지...
서울, 부산, 거창, 익산등등 전국의 젊은이들이 모여 우정을 나누는 모습 멋지다.
남자들만 있어서 좀 어수선 하긴 하지만 요리도 나름대로 뽐내고 방도 꾸미고...ㅎㅎㅎ

해변엔 바베큐 요리를 할 수 있는 곳이 설치되어 있어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먹을것만 준비해 오면 되어서 참 편리하다. 물론, 설거지는 집에가서 해야된다.
화장실, 샤워시설도 잘 갖춰 놓았는데 옷 다벗고 샤워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는...ㅎㅎ
커다란 나무아래 그늘따라 이동하며 양고기, 쇠고기, 소세지 푸짐하게 먹는맛이 참 즐겁다.

파도에 몸을 맡겨 즐기며 멀리 수평선을 보노라면 동인도의 바닷가가 그리움으로 치솟는다.
프랑스와 인도의 만남 폰디체리, 모래바람 날리던 푸리해변, 깐야꾸마리 커다란 바다위의 석상...
인도의 그 다양함과 독특한 모습들이 마냥 그리워진다.

쇼핑센터에 크리스마스 트리도 보이고 벌써 연말을 의식해야 할 때인듯 하다.
40대 후반의 전남 영광출신 아주머니 보석가게 입점을 해서 많이 반갑다.
김밥도 싸 오시고 닭찜요리도 해오시고...우리나라에서 세공한 보석들을 판다고 한다.
쉬는 시간마다 한쪽 벤치에서 담배를 피우는 까만머리, 새까만 눈동자의 여인이 인상적이다.

이곳에서 연말을 보내야 하나 아님 다른곳으로 이동을 해야하나...
연말 분위기를 생각해보면 정든 사람들과 이곳에서 보내는게 낫겠고
이근처 왠만큼 둘러봐서 지루할때도 되었고 비자연장을 전략적으로 해야될 필요가 있겠고.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겠다.  벌써 또 한 해의 끝이 다가오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