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비

by 야생마 posted Jul 2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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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되면 일본 전역에 불꽃놀이가 화려하게 펼쳐지는대요.
도쿄에서도 여러 하나비대회가 열리고 있구요.
거주하는곳 근처에 하나비가 열려서 즐거운시간 보냈습니다.

사실 어제 일본에서 가장 큰 대회가 스미다강 유역에서 열렸는데요.
또 가볼까 하다가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혼잡스럽고
마침 TV에서 생중계를 해준다기에 편안하게 감상했답니다.
불꽃들이 너무 예뻐요. 감동했습니다. 특히 수양버들처럼 하늘하늘 뿌려지는 불꽃.

20대가량 되는 카메라가 곳곳에 배치되고 헬기에서도 찍고 해서
멋진화면 잘 감상했는데 젊은 여성출연자는 감동해서 눈물도 글썽이더군요.
바로 이어서 축구중계까지 모처럼 오랜시간 TV를 보았습니다.

다양한 불꽃들의 여름밤 향연이 아름다워서 동심으로 푹 빠졌는데요.
기모노를 입은 일본여성들 정말 아름답습니다. 상냥하고 귀엽구요.
전통복장의 젊은연인들  다소곳이 앉아서 미소도 가득히 낭만적입니다.

일본여성들 참...오전에 구입할게 있어서 와세다대학 근처에서 해매는데
머슴아들은 친절하긴한데 뭔가조금 경계하는듯하고 회피하려 하는데
꽃집의 여성은 바로 지도 가져오고 자기가 전화해서 확인해주고
우체국 아가씨도 여행사 아가씨도 예쁜미소 너무 좋습니다.
앞으로 농구든 배구든 여자한일전은 가끔 져도 괜찮겠습니다.^^

불꽃은 화려하고 사람들의 미소 낭만적이고 아름답지만 뭔가 고독해요.
기타노 다케시의 `하나비`란 영화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옆구리가 허전하다보니 그렇게 보였는지도 모르겠구요.^^
소박한 먹거리와 맥주를 마시며 더위와 삶의 애환을 잠시 잊을테지요.

오늘 일본은 참의원 선거가 있지요. TV를 보니 현재 대선국면의
우리 정치상황도 특집으로 보여주고 오락프로도 잠깐 보니깐
일본 소시민 팬의 집에 권상우가 찾아가는 내용도 있네요.
주부가 방이며 거실, 부엌 곳곳에 아주 권상우 사진으로 도배를 해 놓았더군요.
일본도 여러 사건, 사고들이 뉴스를 장식하는게 우리랑 다를게 별로 없구요.

후지산에 다녀와서 일본여행 대략 마무리 해야할텐데 날씨가 좋지 않네요.
북알프스산행 아쉬운데 저는 산꾼이 아니고 단순한 여행자기에 미련 버립니다.
북해도와 함께 다음기회가 있겠지요. 그나저나 엄청 덥네요.
휴가 잘 보내시고 소식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