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奈良)와 교토 아라시야마

by 야생마 posted Mar 1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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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권 여행중에 일본 여행자들을 자주 만나게 되는데
그때 나한테 일본 어딜 가볼거냐 물으면 생각없이 답한곳이 나라 입니다.
어느 일본소설 읽다가 대충 지명만 알게 되었던것 같아요.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곳을 만나면 반갑고 기쁘고 감동이죠.
지리산, 히말라야, 이집트 시와의 사하라는 그  자체를 훨씬 뛰어넘는 존재이구요.
도쿄로 바로 가지않길 잘했네요. 그냥 좋습니다.
오해봉선생님 작년에 다녀 오신곳이니 먼 길 가시기전에 그 분위기 익히시면 좋겠네요.

우연히 최홍만 선수를 만나게 되어서 뜻깊었습니다.
촬영때문에 악수만 나누고 사인이며 기념촬영도 못해서 아쉬었지만요.
직전 게임에서 졌기 때문에 제 마음도 조심스럽더군요.^^
영국에선 이영표.  일본에선 최홍만.  좋은 예감이 듭니다.

교토의 아라시야마에도 다녀왔는데 천룡사(세계문화유산) 사찰내의 여러모습들.
인자하신 선생님과 교복입은 학생들 답사를 온듯한데 학생들이 부럽더군요.
산수유도 한 그루, 살짝 잎을 틔운 목련, 대나무숲...
오랜 가옥들과 사찰과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함께 제법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마음 한구석에 흠씬 두들겨 패 주고픈 심정이 도사리고 있지만
막상 대하니 일본사람들 많이 친절하고 연약한 인간으로서의 동질감도 생기네요.
아랍여행시 일본인들 도움 많이 받았었죠. 그들의 정보력 정말 대단하거든요.
싸고 맛있는 집, 좋은 숙소, 저렴한 교통수단 등등 다 꿰차고 있더라구요.
백제가 전해준 불교를 이렇게 잘 가꾸고 섬기고 있는것도 대단합니다.

영어가 서로 안되니 참 답답하네요. 일본사람들 발음이 이상한듯...
전철에서 스코틀랜드인과 대화했는데 대략 통했거든요.
벤 네비스 올랐다고 하니깐 바로 엄지손가락 세워 주더군요.
큰 배로 크루즈여행 하나본데 우리나라 꼭 가보라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매화는 져 가고 벚꽃은 성질 급한 몇 그루만 피었을뿐 안개꽃만 덥수룩 피어있네요.
애매한 때에 온 것 같은데 도쿄에도 벚꽃은 피겠죠.
런던, 파리, 뉴욕, 그리고 도쿄...한번쯤 들여다 보고픈 세계 중심 도시.
내일 도쿄에 가면 눈에 비친 모습들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행복한 봄날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