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kcho에서...

by 야생마 posted Nov 0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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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을 영문으로 적으니 2년만의 귀국의 의미보다
여행의 연장선의 한 나라의 도시 이미지가 느껴지네요.^^
그래서 그런지 덤덤합니다. 마치 내가 있어야 할 곳에 있는것처럼...

아~ 저는 대한민국 깊고 푸른 동해안의 속초에 잘 도착했습니다.
바다위에서 바라보는 속초항의 모습, 실루엣처럼 보이던 설악산...
갑판위에 있던 러시아 아가씨가 저보다 더 좋아하더군요.

덤덤하면서도 자꾸만 미소가 지어지고 마음이 설레이는건
어쩔수가 없겠죠. 역시 우리나라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보이는 사람마다 왜그리 아름답게 보이는지 모르겠구요.

장시간의 항해로 머리가 흔들리는 것도 잊은 채 설악으로 달려갔습니다.
가볍게 울산바위에 다녀왔는데 우리의 산하 역시 가장 아름다워요.
뉴질랜드, 캐나다, 영국 여행자들도 산에서 만났는데
우리나라 너무너무 아름답고 좋댑니다.

근데, 재밌는건...국립공원 입장료 학생할인을 받았어요.^^
국제학생증이 여기서 통할줄은...이게 습관이 되어서 내밀었더니
1300원 받더군요. 매표소 여직원들 왜그리 예쁘게 보이던지...

저녁엔 대포항에 가서 오징어회로 조촐하게 혼자 귀국파티를 했구요.
둥근달이 바다위로 떠올라서 축하를 해주었고
거기 할머니께서 고추,마늘을 공짜로 주셨답니다.

배에서 만난 보따리 무역하시는 분들의 애환도 느낄 수 있었어요.
옳다 그르다 할것 없이 담배 몇 보루 들어다주고 밥 얻어 먹었습니다.
배가 집이더만요. 왔다갔다 일흔 넘으신 할아버지께서도 젊은 아가씨도...
배에서 먹고 자고 화투도 치고 세관에 안걸리려 머리싸매고...

여러나라들 싸돌아 다니며 서민들의 삶은 우리와 크게 다를바 없다고
그렇게 생각해 왔는데 세상은 아주 다양한 삶이 존재하고 있겠지요.
저부터도 그렇고...다양한 삶이 서로 존중하고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겠죠.

그분들이 소개해준 저렴한 민박집에서 묵었는데 모처럼 TV를 맘편하게
너무 늦은시간까지 시청했더니 컨디션이 별로이지만
그렇게 대한민국의 품에 잘 안겼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행복하구요. 우리님들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내일 서울에서 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