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성에서...

by 야생마 posted Feb 1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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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안 차를 파는 가게에서의 모습을 보여드릴께요.
트레킹중에 만난 중국친구가 같이가서 영어로 열심히 설명했지만
제가 영어가 짧아서 제대로 전해드리진 못합니다.

찻집여인이 차를 찻잔에 따를때 손을 펴서 손가락으로 바닥을 계속 두드립니다.
그게 차를 마실때 고맙다고 표현하는 뜻인가봐요.

차를 담고 뜨거운 물로 우린다음 그 찻물로 개개인의 찻잔을 먼저 씻어내고
차를 같이 마십니다. 찻집여인도 함께요. 여기 컴퓨터 한자 입력방식이 다르네요.
그리고 다른 차로 바꿔 마실때도 그렇게 하지요. 저는 네 종류의 차를 마셨읍니다.
Highland Tea, Dian hong(favored Yunnan Tea), (Blue Noble tea), 우롱차...

근데, 차를 안사면 무료구만요. 그러니까 그냥 시음하는 것이라 돈을 안받더군요.
그냥 나오긴 미안해서 싼걸로 조금 샀네요. 우리말로 '진홍'이라는 운남 대표차랍니다.

그리고 쓰방지에(사방가)에서 나시족 문화 공연이 있어서 담아봤읍니다.
여인들이 왜그리 이쁜지요. ㅎㅎ 그래도 남성 중창단과 남성 혼자서 부르던 노래들이
흥겨운 노래도 있지만 어찌나 구슬프게 심금을 울리던지 참 좋았읍니다.

이상, 엄청난 인파로 길이 안보일 정도인 운남성 리지앙에서 소식 전했읍니다.
홀로 가는길. 결코 혼자일 수 없읍니다. 여러님들께 신경쓰이게 해서 죄송스럽기도
하구요. 희망님 내려오지 말까 하시는데 내려오지 않더래도 혼자일 수는 없읍니다.

어떤분은 혼자서 어떻게 그렇게 다니냐고 물으십니다.
제가 어떻게 혼자 갈 수 있겠읍니까...기차기관사, 버스운전수, 식당의 아줌마 등등...
잠재된 가능성이 있다죠. 말 안통하는 상대방이라도 따뜻한 심성이 나오길 바란다면...
먼저 웃어야 합니다. 그리고 인사해야지요. 분명 따뜻한 만남이 이루어 지더군요.

지금 리지앙 고성엔 비가 주룩주룩 내리네요. 고원엔 눈이 내리겠죠.
험준한 동티벳의 산맥을 넘어야 하는데 걱정이네요. 다 정해져 있는 길일테죠.
여러분 건강하세요. 며칠이나 지나서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티벳의 수도 라싸에서 인사 드리겠읍니다.






















사쿠라까페 야외 식탁에서...
2박 3일의 힘든 여정을 마치고 망가진 모습으로 색안경 낀 채...































제가 중국 운남성에 들어온지 보름이 지날듯 한데요.
그동안에 사계절을 다 느껴볼만큼 매력적인 곳임에는 틀림없읍니다.
여기 리지앙은 가족과 연인과 함께라면 참 좋을듯 합니다.
우리 오브넷 가족분들 함께 계셨다면 얼마나 좋을까 많이 생각했읍니다.
대가족이 와서 흐르는 물속 잉어와 수초들 보면서 정겹게 식사하는 모습 많이 봐요.

암튼, 이틀정도 쉬었다가 샹그릴라 거쳐 티벳으로 입성하도록 해야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