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지리산은 화려했습니다 피보다도 붉은 단풍들이 온 산을 메우고 오랫만에 나들이 길을 나선 산객들은 눈을 어디에 둘지 몰라 발 아래만 보고 걸었는데도 끊임없이 내 시선을 따라 다녔습니다 지리 어디라 한들 붉은색이 없었겠습니까 산도 내도 사람도 모두 가을이었습니다 벌써 그 정열의 색이 그리워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