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사랑방>사랑방이야기

누구나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세요.
2015.02.06 16:25

영화 <와일드>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Wild>

달팽이가 되느니 참새가 되겠어.
못이 되느니 망치가 되겠어.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어
귀에 익은 사이먼 엔 가펑클의 '엘 콘도르 파샤'가
화면 가득 광활한 들판과 호수를 배경으로 흐른다.

실화로 출간된 책에 감명받은 리즈 위더스푼이 열연했다.
가난과 폭력으로 불후했던 유년시절을 보낸 셰릴은
유일한 버팀목이자 친구였던 엄마마저 급작스레 병으로 죽자
삶의 모든 희망을 잃고 방탕한 생활에 내던져진다.
어느 날 우연히 눈에 들어온 퍼시픽 트레일 안내책자ᆢ
"나는 강하고 책임감 있고 꿈도 있었어!"
자진해서 부랑자가 되어
산만한 배낭을 메고 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 국경까지
4천Km가 넘는 험난한 도보종단 길에 들어선다.
사막과 황무지를 지나고 호수를 건너고
눈 쌓인 산을 넘는 극한의 여정,
2분에 한 번씩 그만두고 싶은 생각을 하면서도
발톱이 빠지도록 걷고 걷는다.

영화 후반 주인공이 나락으로 떨어졌던 과거와 오버랩되며
무수한 기억을 떠올리며 자문하고 또 자문한다.
"네게 가르칠게 딱 하나 있다면 네 최고의 모습을 찾으라는 거야"
"일출과 일몰은 매일 있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볼 수 있지."
여행의 끝에서 그녀는 말한다.
"내가 행한 모든 것들이
오늘 내가 이 자리에 있게 해준 거라면
나한테 미안하지만 그때로 돌아가도 똑같이 반복할 것이다."
마침내  
'신들의 다리'에 도착하고ᆢ
이젠 강물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한다.
고통 없는 변화는 없고
알 수도 되돌릴 수도 없고 두려운 것이 삶과 길
흘러가게 둔 인생은 얼마나 야성적이었던가.

때때로
인생을 잘못 살았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자신에 대한 무너진 신뢰감
더 이상 힘을 낼 수 없는 무력감
기대감 없는 뻔한 삶에 대한 권태가 밀려올 때
누구도 위로가 될 수없고
철저히 혼자 일어서야 할 그런 때 필요한 건
자연이 주는 치유밖에 또 뭐가 있을까.

영화 음악도 좋은데 아쉽게도 상영관이 많지 않다.





  • ?
    청솔지기 2015.02.08 20:28
    와일드,
    그 야성은
    누가 쥐어주지도 안겨주지도 않음을 알아내고
    자주적 존재감으로
    신발끈 질끈 매고 나서는 절대 용기가 필요하겠네요.
    책도 영화도 ....
    보고싶은 명작이라 평가될 것 같군요.
  • ?
    서수 2015.02.12 17:30
    와일드 (Wild),
    주인공이 들쳐 맨 커다란 배낭이 눈길을 끌어 당긴 영화 포스터,

    돌아오는 토요일에 보려고 예약했네요~ ^^;

    한없이 걷는 주인공의 발길을 따라 이국적인 산들과 풍경들에 푹~ 빠졌다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 ?
    선경 2015.02.13 00:42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만으로도 행복한삶~~
    내가 좋아하는 배우와 멋진음악~~그리고 광활한자연
    이번 주말이 넘넘 설레입니다
    달려 가려고요^^*
    연하님의 영화해설 멋지십니다~~~감사드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사진 업로드 2 하해 2016.07.01
공지 변경된 사이트 이용 안내입니다. 하해 2016.05.20
공지 해연님의『지리산 둘레길 걷기여행』출간! 9 하해 2009.07.01
공지 이 곳을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께--필독 17 운영자 2008.07.19
6170 뿌리 1 file 구름모자 2016.04.11
6169 권문상 회원님을 우리모두 2016.04.08
6168 봄꽃 . 2 file 청솔지기 2016.03.27
6167 벌써 추억입니다. 7 file 공수 2016.01.27
6166 신년 해넘이 3 file 청솔지기 2016.01.07
6165 근하신년 3 file 청솔지기 2016.01.01
6164 역에서 3 file 청솔지기 2015.12.10
6163 초설 산행이 심설 산행으로,, 4 file 슬기난 2015.12.06
6162 가을의 설악 - 공룡능선을 넘다. 2 file 청솔지기 2015.11.03
6161 천지 7 file 자유부인 2015.10.21
6160 세계의 지붕 1 file 청솔지기 2015.10.08
6159 신강위구르자치구 풍경 2 file 청솔지기 2015.09.22
6158 인생은 강물과 같이.... 1 file 청솔지기 2015.08.23
6157 노고단에서 뱀사골까지 소요시간? 1 조성하 2015.08.10
6156 왕등도 1 file 청솔지기 2015.08.08
6155 이 척박한 세상에서..... file 청솔지기 2015.08.02
6154 다시 '또 한번 모란이 필 때까지...' 3 청솔지기 2015.07.24
6153 백운동 계곡 1 file 청솔지기 2015.07.11
6152 루 나 13 file 사랑방 손님 2015.06.11
6151 또 한번 모란이 필 때까지... 2 file 청솔지기 2015.05.2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316 Next
/ 316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