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사랑방>사랑방이야기

누구나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세요.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인생길을 비교하자면,
높은 산 깊은 숲 어드메에서 발원하여
긴긴 여행 끝에 마침내 바다로 흘러드는 강물과 같다.

창조의 인연으로 대지에 솟아난 가느다란 물줄기는
출생과 유년시절이요.

가늘게 졸졸거리며 웅덩이에 머물고 돌팍에 부딪치며
기신기신 아래로 흐르며
주변의 물길과 어울려 점점 크게 흘러가는 모습은
소년과 학창시절이요.

아래로 흐르면서 크고작은 물줄기를 만나
더욱 강해져 낙차를 이루어 포효도 하고  
소를 이루고 담이 되어 생물의 터전이 되어 줄 때는
가정과 사회의 주체가 되어가는 청년시절이요.

주변 풍광을 완상하며 거들먹거리 듯 흐르다가
아연, 높은 낙차를 만나 정신모르게 떨어져
바우에 부딪치고 처참히 깨어져 흰 포말로 존재를 잃어갈 때는
중장년 시절의 압박과 고단함이요.

온갖 아우성도 뒤로하며
끊임없이 부대끼며 흐른 끝에
한결 넓고 깊어진 강물이 되어
저 깊은 바닥에 바우와 잔돌을 품고
온갖 식생의 젖줄이 되어주며 유유히 흐르는 강물은
지천명과 이순을 넘어
그 명을 알고 들리는 소리도 순하게 듣는 노년이요.

흐르다흐르다  더 이상 떨어질 곳도, 부딪치는 싸움도 없이
강울음은 속이 깊어지고....  
마침내 드넓은 바다를 만나  합수되는 물길의 마지막 여정은
상선약수라는 말도 알아듣고  말귀도 순해진다지만
실천은 어려워서
회한만 남기고
한 줌 먼지로 떠나는 인생길이 아니던가.....


(사진 - 덕유산 토옥동계곡)


  • ?
    선경 2015.09.05 20:02
    시간은 흘러흘러 가을의 길목으로 접어들었네요
    낭만이 가득한 계절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사진 업로드 2 하해 2016.07.01
공지 변경된 사이트 이용 안내입니다. 하해 2016.05.20
공지 해연님의『지리산 둘레길 걷기여행』출간! 9 하해 2009.07.01
공지 이 곳을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께--필독 17 운영자 2008.07.19
6210 노고단 운무 7 file 소주한잔 2016.10.14
6209 안녕하세요 8 file 우인 2016.10.14
6208 코스모스 7 file 끼득이 2016.10.14
6207 나이들어서.... 3 file 청솔지기 2016.09.17
6206 중추가절... 4 file 청솔지기 2016.09.13
6205 오랜만입니다. 오브넷 님들~~^^ 6 file 끼득이 2016.09.02
6204 반갑습니다~~ 13 박.용희 2016.09.01
6203 9월입니다. 1 file 청솔지기 2016.09.01
6202 절기는.... 5 file 청솔지기 2016.08.28
6201 "치밭목대피소 임시 폐쇄"라고 합니다. 6 김수훈 2016.08.26
6200 장기나 한 판 두실까요? 5 file 김수훈 2016.08.23
6199 리모델링 하셨네요~ 12 file 소주한잔 2016.08.19
6198 풍요의 여신-안나푸르나 앞에서.... 4 file 청솔지기 2016.08.18
6197 마차퓨차레 6 file 청솔지기 2016.08.11
6196 아, 마터호른! 12 file 김수훈 2016.08.03
6195 세상과의 관계회복 2 ( 설악 구곡담계곡 ) 12 진로 2016.07.27
6194 지리 비경을 찾아서 - 칠선계곡 11 file 슬기난 2016.07.26
6193 짝태 8 file 위동량 2016.07.26
6192 전설의 피아니스트 [ 클라라 하스킬 Clara Haskil ] 9 진로 2016.07.23
6191 5 file 구름모자 2016.07.2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16 Next
/ 316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