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사랑방>사랑방이야기

누구나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세요.
2015.01.21 21:12

눈 온 뒷날 한라산!

댓글 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산행일 - 2015년 1월 15일 07:10 ~14:45 * 어디로 성판악 ~ 백록담~ 관음사 *누구랑 - 이천 조사장님 부부, 고운내 슬기난 *비행기 좌석 남았다는데 제주도 한번 안 갈거냐고 전화가 와 부랴부랴 준비하고 나선 한라산 산행, 1980년대 중반 잠시 제주 남원읍에 살면서 온 한라산을 헤집고 다니던 때가 있었는데 그 후로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산행에 나선다, 그동안 제주 방문이 없지는 않았으나 산행하고는 거리가 멀어 참으로 오랜만에 올라보는 셈이다. 첫날 영실코스로 오르려 하였으나 내리는 비에 사려니 숲길과 올레 5코스, 6코스 둘러보고 저녁 비행기 예약이라 느긋하게 성판악에 도착하니 벌써 주차장은 만차수준이다. 백록담 설경 성판악 오르는 길 차안에서 간단하게 김밥 한줄로 아침을 대신하고 초입부터 빙판이라 아이젠 착용하고 슬슬 오르기 시작하니 안그래도 잘 다녀 올수 있을려나 걱정인 고운내님 속밭 대피소까지 의외로 속보로 올라 시간 절약을 한다^^ 한라산 코스 중에서 제일 느긋한 길이라 산행이 힘들지는 않으나 며칠전부터 달라 붙어 떨어지지 않는 노로 바이러스 때문에 본의 아니게 일행들보다 빨리 대피소 들릴 일이 생겨 귀찮기는 하다. 뒤돌아 보니 저만큼 숲사이로 태양이떠 올라 좀 더빨리 올랐으면 하는 욕심도 있으나 어제 숲길, 올레길 걸은 거리도 만만찮아 일행들 체력도 생각해야 하는지라 마음을 비운다. 대피소에서 잠시 쉬면서 과일하나 입에 넣고 사라오름 입구 지나니 아래쪽은 비가 내린 덕분에 나무에 빙화가 주렁주렁하고 잠시 더 오르니 본격적인 눈꽃에 산행에 나선 사람들 사뭇 발걸음이 느려지며 감탄사 연발이다. 일행을 기다리느라 잠시 쉬고 있는데 사진 찍느라 누웠다, 앉았다 일어 날줄을 모르는 등산객! 점차 경사가 나오며 발걸음이 느려지지만 이런 경치에 빨리 갈 이유가 없음에 느긋하게 여유를 부리며 오른다. 같이 온 일행은 사진 찍느라 뒤에서 보이지가 않고 어제 내린 눈에 눈이 호사를 하며 기막힌 타이밍에 감탄한다. 진딜래밭 대피소 전 탁트인 곳에 올라서니 저만큼 한라산 정상이 보이고 끝없이 펼쳐진 환상적인 설경에 길에서 셀카 촬영에 바쁜 두사람이 김치, 치즈 연발이다. 대피소 입구 문앞에는 내린 눈의 양을 짐작시키듯 사람 키만큼 쌓여 있고 대피소이지만 일체 화기 금지라 사발면 하나 시켜 집에서 싸온 보온도시락 말아 간단하게 점심을 한다. 깊게 쌓인 눈에 좁은 길로 변한 등산로 때문에 길게 원색의 행렬이 이어지고 간간히 내려오는 사람이나 추월하는 사람들 때문에 잠시 쉬면서 기막힌 풍경을 기억에 담는다. 점차 가팔라져 오는 오름길 힘이 드는지 하얀 눈밭에 드러눕는횟수가 잦아진다. 깨끗한 눈밭이니 누워서 파란 하늘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지 지나는 사람들에게 권하기도,,,^^* 나무 군락을 지나 마지막 오름길 휑한 사면에 오르니 사정없이 달려드는 바람에 눈보라가 날려 아래 세상과의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카메라 가방에 날려드는 눈발에 렌즈 닦기 바쁘고 저 아래 서귀포 앞 섶섬, 문섬이 한눈에 들러오는 화창한 날씨이다. 하늘로 오르는 길,,,,, 속세로 내려가는 길,,, 부는 바람에 모자 부여잡고 드디어 한라산 동쪽 정상에 오르니 구름이 확 걷히며 완연한 백록담 모습을 보여준다. 찰라간의 시간이지만,,,조금 뒤에 올라온 일행은 하얀 구름만 보았다는 이야기! 세차게 불어대는 눈보라에 정상 인증샷 행렬이 길게 이어지고 간신히 몇장 남기고 서둘러 관음사 코스로 하산 시작한다. 삽시간에 몰려 오는 구름에 뒤덮히는 백록담, 관음사 코스는 몰려 오는 구름에 하산완료때까지 하늘구경을 못한다, 급경사 내리막 쌓인 눈에 그져 미끄럼 타고 내려오는 재미도 쏠쏠하다. 삼각봉 대피소에서 12시에 등산 금지시켜 힘들게 올라오며 얼마나 남았냐며 물어오던 등산객들이 대피소에 도착하니 더 이상 오르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고 노로녀석 말썽 피우기 전 고운내님은 일행들이 있으니 안심하고 부리나케 내려서서 하산 완료한다. * 어제 걸은 거리도 만만찮은데 힘든 가운데서도 웃으며 하산하는 고운내님과 일행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넉넉한 시간에 제주시 불가마에 들려 따뜻한 물에 몸 풀고 갈치조림괴 고등어회, 서비스로 나오는 간장게장에 푸짐하게 배채우고 공항으로 향한다. 1박2일의 꿈같은 시간을 안고서,,, ♪ Bells Of San Sebastian - Giovanni Marradi
  • ?
    슬기난 2015.01.21 21:19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그동안 산행을 안한것은 아닌데
    귀찮니즘에 물이 들어 흔적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못견디게 그리운 오브님들이 계시기에 잠깐씩 들려 둘러보기는했습니다만 썰렁한 분위기에 마음 한구석이 휑해집니다.
    그래도 늘 그자리에 계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포근한 고향처럼 들어오게 됩니다. 새해 인사 늦게나마 올립니다.
    오브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
    기린봉 2015.01.22 09:01
    옙!
  • ?
    선경 2015.01.22 14:14
    슬기난님 혹시 무슨일이 있으신가 걱정 되었답니다
    넘넘 반가워요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요
    이렇게 사진으로 보아도 눈이 부신 아름다운 설경인데
    직접 산행하시면서 얼마나 행복하셨을까요
    올핸 자주 뵙겠지요~~항상 고우내님과 미소 가득하세요
  • ?
    청솔지기 2015.01.23 22:13
    深雪산행.
    한라산의 겨울 풍광.
    감동으로 보았습니다.
    연전에...멋진 친구와 동행하여
    심한 눈보라 속에 진달래평원을 거쳐 백록담 동봉에 올라섰으나,
    아쉽게도,
    백록담 - '칼데라'의 아름다운 모습은
    심한 운무에 가려 자태를 감추고 있었습니다.
    근 수십년만의 등정이었습니다만.
    보이는 것은 강풍에 밀려오는 눈구름 뿐.....
  • ?
    나무아래 2015.01.28 23:08
    와우 파란 하늘이....두분도 방가방가...
    스맛폰 지도 어디 많이 본거네요....^^
  • ?
    슬기난 2015.01.29 20:46
    오랜만에 고향에 온 기분,,기린봉님, 선경님,청솔지기님
    반갑습니다.
    나무아래님, 전날 비온다고 투덜댔더니 지인이 덕을 쌓으라고
    놀렸는데 너무도 좋은 날씨속에 산행하였습니다^^
    산고의 고통을 겪은 녀석이라 눈에 확 들어오실
  • ?
    연하 2015.02.02 18:28
    그림처럼 환상적이고 멋지네요
    저도 눈 내린 한라산에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사진 업로드 2 하해 2016.07.01
공지 변경된 사이트 이용 안내입니다. 하해 2016.05.20
공지 해연님의『지리산 둘레길 걷기여행』출간! 9 하해 2009.07.01
공지 이 곳을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께--필독 17 운영자 2008.07.19
6210 노고단 운무 7 file 소주한잔 2016.10.14
6209 안녕하세요 8 file 우인 2016.10.14
6208 코스모스 7 file 끼득이 2016.10.14
6207 나이들어서.... 3 file 청솔지기 2016.09.17
6206 중추가절... 4 file 청솔지기 2016.09.13
6205 오랜만입니다. 오브넷 님들~~^^ 6 file 끼득이 2016.09.02
6204 반갑습니다~~ 13 박.용희 2016.09.01
6203 9월입니다. 1 file 청솔지기 2016.09.01
6202 절기는.... 5 file 청솔지기 2016.08.28
6201 "치밭목대피소 임시 폐쇄"라고 합니다. 6 김수훈 2016.08.26
6200 장기나 한 판 두실까요? 5 file 김수훈 2016.08.23
6199 리모델링 하셨네요~ 12 file 소주한잔 2016.08.19
6198 풍요의 여신-안나푸르나 앞에서.... 4 file 청솔지기 2016.08.18
6197 마차퓨차레 6 file 청솔지기 2016.08.11
6196 아, 마터호른! 12 file 김수훈 2016.08.03
6195 세상과의 관계회복 2 ( 설악 구곡담계곡 ) 12 진로 2016.07.27
6194 지리 비경을 찾아서 - 칠선계곡 11 file 슬기난 2016.07.26
6193 짝태 8 file 위동량 2016.07.26
6192 전설의 피아니스트 [ 클라라 하스킬 Clara Haskil ] 9 진로 2016.07.23
6191 5 file 구름모자 2016.07.2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16 Next
/ 316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