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은 푸르르고...

by 청솔지기 posted Aug 05,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태풍 '나크리'가 지나갔습니다.
제주나 지리, 덕유 등등....
일부 산악에 기대어 사는 마을에서는
일년 평균 강수량을   단,  며칠만에 기록하였으니
피해를 입은 그 곳 동포에게 깊은 위로를 보내고 싶습니다.

기상청은  애를 썼겠지만
혹자는
기상예보가 아닌 '기상중계'라고 신랄하게 성토하기도 합니다.
군산 앞바다에서 그럭저럭 소멸하기에 다행천만입니다.

지금, 산골마을은....
녹음이 짙어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여름 능소화 웃대궁에 자리한
연한 보랏잎을 갉아 먹는 버러지들도 한창입니다.

사흘만에 해가 떠올라  한낮은 열풍이 불어와도
아침의 四圍는 흐릿하고 자못 음산합니다.
그 새벽을
푸르른 나무사이를 오가며 찍찍찍...깩깩깩...
호감이 별로 안 가는 소리지만  독특한  음률,
'물까치' .....바로  그 멋스러운 새입니다.

어린 시절,
낭만과 정서가 진득이 배어있는 참새는 오래전에  변방으로  밀리고  
그 자리를 차지한 亞南方계의  뭇 철새들이
이 땅의 텃새가 되어버린  새들 중의 하나입니다.

중복이 지나 한여름,
벌써 한배, 아니면 두배째인지는 모르나
힘차고 헌헌하게 자란  새끼 너댓마리를 데리고
목청을 돋워 지껄입니다..
자못 시끌짝~~^^ 합니다.

게으른 아침잠을 깨웁니다.

* 물까치 가족사진은 빌려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