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봄비.

by 부도옹 posted Mar 1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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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香煙)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랭이 타오르것다.

- 봄비 / 이수복

***
수배령 내릴라~~
25년전 이맘때쯤, 고등학교에 적응하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느라 마음이 들떠있을 무렵에 김영랑, 서정주와 함께 한국3대 서정시인이라 불리는 이수복 시인의 '봄비'를 공부했습니다.
그것도 시인에게서 직접....
그때의 흥분이야말로 요즘 아이들이 연예인을 직접 만난것 만큼이나 할까요?
환갑이 가까우신 연세였지만 2년동안 우리들에게 열정을 다하셨답니다.
봄이되면 유독 생각하게 되는 선생님중의 한분이십니다.
이렇게 비라도 내리는 봄날이라면.

부도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