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기도

by 들꽃 posted Dec 0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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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살아 낼 수가 없을 것 같아

홀로 찬밥에 김치를 얹어 먹는 저녁
보잘 것 없는 지팡이 처럼
말라서 서서히 중년으로 가고 있다

가죽보다 질긴 가난은
더욱 춥게 만들고
당신을 부르는 내 입은
자꾸 헛소리를 한다
..........
이 허기, 쓸쓸함을 더는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신현림 '황혼의 기도'